▲ 김은미 작가가 지난 26일 김해제일고에서 다산 정약용을 주제로 리더십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26일 김해제일고 특강 행사
김은미 작가, ‘지도자’ 주제 강의


김해제일고(교장 김성권)는 지난 26일 김해제일고에서 조선시대 실학자인 다산 정약용의 지도력(리더십)을 알아보는 특강을 진행했다.

이날 강의는 <다산 그에게로 가는 길>을 쓴 김은미 작가가 담당했다. 김 작가는 강의 첫부분에서 대중음악 3대 기획사 SM, YG, JYP를 예로 들며 학생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회사의 매출을 증대시키고 가수를 히트시키기 위해서 그들이 펼치고 있는 리더십을 설명했다.

김 작가는 "지도자는 사전적 의미로는 조직이나 단체 등의 활동을 주재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며 두 가지 사례를 들어 목민관으로서의 리더십을 설명했다. 그는 먼저 이계심 사건을 예시로 들면서 지도자는 소통을 할 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 이계심은 정약용이 황해도 곡산군수로 부임하기 전에 민란을 일으켰던 사람이다. 그는 정약용에게 자수한 뒤 민란 이유 12가지를 밝혔다. 정약용이 조사해 보니 모두 사실이었다. 그는 이계심을 무죄로 석방했다.

김 작가는 장천용 관련 일화를 소개하며 구성원을 존중하는 지도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천용은 정약용이 곡산군수로 있을 때 만났던 퉁소 연주자이자 화가였다. 정약용은 그의 재능을 높이 사 아꼈다고 한다. 그가 술을 많이 마시고 무례하게 행동해도 재주를 소중히 여겨 개의치 않았다고 한다.

김 작가는 또 스승으로서의 리더십을 설명하면서 황상 관련 일화를 예시로 들었다. 구성원이 실패하지 않도록 격려를 하는 스승이 돼야 한다는 것이었다. 황상은 정약용이 전남 강진에 유배됐을 때 만나 가장 아낀 제자라고 한다. 양반이 아니어서 과거를 볼 수 없었기 때문에 정약용은 그에게 시를 가르쳤다고 한다.

김 작가는 "지도자는 공동체의 일을 잘 알고 있어야 하며, 깊은 통찰을 갖고 있어야 한다"면서 "참모와 씽크탱크가 지도자의 철학에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에서 쿠테타를 일으켜 권력을 잡은 토마스 상카라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나라를 살리기 위해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라는 책을 쓴 유엔인권위원회 장 지글러 식량특별조사관을 초청해 국가 부흥을 돕게 했다. 김 작가는 "상카라처럼 도움이 된다면 외국인이라도 데려오는 지도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연을 들은 김기령 학생은 "지도자의 생각을 바꾸게 됐다. 단순히 능력을 넘어서는 현명함이 지도자에게는 필요하다. 인간적이고 현명한 지도자가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지도자가 갖춰야 할 덕목에서 시작해 결국에는 '내가 생각하는 지도자란 누구인가'를 고민하게 됐다"고 말했다.

강연을 마련한 김기성 진로교사는 "미래에 사회의 지도자가 될 청소년들에게 정약용의 실용적인 사상과 청렴, 애민, 봉공의 정신이 시사하는 바를 가르치고 싶었다. 단순히 성적이 아니라 지도자가 가져야 할 자질을 키워주는 데 목표를 두었다"고 설명했다. 김해뉴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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