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김해제일고 특강 행사
김은미 작가, ‘지도자’ 주제 강의
김해제일고(교장 김성권)는 지난 26일 김해제일고에서 조선시대 실학자인 다산 정약용의 지도력(리더십)을 알아보는 특강을 진행했다.
이날 강의는 <다산 그에게로 가는 길>을 쓴 김은미 작가가 담당했다. 김 작가는 강의 첫부분에서 대중음악 3대 기획사 SM, YG, JYP를 예로 들며 학생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회사의 매출을 증대시키고 가수를 히트시키기 위해서 그들이 펼치고 있는 리더십을 설명했다.
김 작가는 "지도자는 사전적 의미로는 조직이나 단체 등의 활동을 주재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며 두 가지 사례를 들어 목민관으로서의 리더십을 설명했다. 그는 먼저 이계심 사건을 예시로 들면서 지도자는 소통을 할 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 이계심은 정약용이 황해도 곡산군수로 부임하기 전에 민란을 일으켰던 사람이다. 그는 정약용에게 자수한 뒤 민란 이유 12가지를 밝혔다. 정약용이 조사해 보니 모두 사실이었다. 그는 이계심을 무죄로 석방했다.
김 작가는 장천용 관련 일화를 소개하며 구성원을 존중하는 지도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천용은 정약용이 곡산군수로 있을 때 만났던 퉁소 연주자이자 화가였다. 정약용은 그의 재능을 높이 사 아꼈다고 한다. 그가 술을 많이 마시고 무례하게 행동해도 재주를 소중히 여겨 개의치 않았다고 한다.
김 작가는 또 스승으로서의 리더십을 설명하면서 황상 관련 일화를 예시로 들었다. 구성원이 실패하지 않도록 격려를 하는 스승이 돼야 한다는 것이었다. 황상은 정약용이 전남 강진에 유배됐을 때 만나 가장 아낀 제자라고 한다. 양반이 아니어서 과거를 볼 수 없었기 때문에 정약용은 그에게 시를 가르쳤다고 한다.
김 작가는 "지도자는 공동체의 일을 잘 알고 있어야 하며, 깊은 통찰을 갖고 있어야 한다"면서 "참모와 씽크탱크가 지도자의 철학에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에서 쿠테타를 일으켜 권력을 잡은 토마스 상카라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나라를 살리기 위해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라는 책을 쓴 유엔인권위원회 장 지글러 식량특별조사관을 초청해 국가 부흥을 돕게 했다. 김 작가는 "상카라처럼 도움이 된다면 외국인이라도 데려오는 지도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연을 들은 김기령 학생은 "지도자의 생각을 바꾸게 됐다. 단순히 능력을 넘어서는 현명함이 지도자에게는 필요하다. 인간적이고 현명한 지도자가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지도자가 갖춰야 할 덕목에서 시작해 결국에는 '내가 생각하는 지도자란 누구인가'를 고민하게 됐다"고 말했다.
강연을 마련한 김기성 진로교사는 "미래에 사회의 지도자가 될 청소년들에게 정약용의 실용적인 사상과 청렴, 애민, 봉공의 정신이 시사하는 바를 가르치고 싶었다. 단순히 성적이 아니라 지도자가 가져야 할 자질을 키워주는 데 목표를 두었다"고 설명했다. 김해뉴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