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기타리스트인 김태원은 계란형의 얼굴형인데, 이런 형상을 혈과(血科)라 한다. 혈과는 혈액과 관련된 질환이 잘 생기는데, 혈(血)이 제대로 잘 돌지 않아서 생기는 어혈(瘀血)과 혈이 새어나가는 출혈(出血) 증상이 잘 생기게 된다.
 
김태원의 얼굴을 보면 얼굴에 살집이 아주 적고 입이 작으며 콧대가 얇은 편이다. 이런 형상은 기혈(氣血)이 부족한 상태로 파악할 수 있다. 기혈이 충실한 사람은 얼굴에 살집이 두툼해지고, 얼굴의 골격이 좌우로 뻗어 나가며, 코와 입이 둘다 크거나, 코가 크고 두툼하면서 콧망울도 발달하고 코의 살도 풍부하다. 선천적으로 기혈이 왕성하게 타고난 사람은 얼굴과 몸의 골격이 발달하며, 후천적으로는 위장의 기운과 상태에 의해 기혈이 충실해지며 주로 살집으로 나타난다. 즉, 잘 먹어서 에너지를 잘 만들어 내고 있으면 얼굴을 비롯한 몸의 살과 근육이 풍부해지게 되는 것이다.
 
김태원은 정면에서 봤을 때 콧구멍이 드러나 보이는데, 이런 형상은 방광이 누설(漏泄)한다고 표현하는데, 방광이 좋지 않아서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난다. 어려서부터 소변 쪽에 이상 현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소변을 잘 참지 못하여 자주 보거나 늦게까지 소변을 가리지 못하기도 한다. 그리고 나이가 들어서도 방광쪽으로 불편한 증상들이 많이 나타난다.
 
이렇게 방광이 누설하여, 소변에 이상이 생기면 아랫배가 불편하고 허리가 아프다. 그리고 두통과 함께 뒷목이 뻣뻣하고 어깨 아픈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소변을 보고 나서도 뒤끝이 개운치 않으며 소변색이 뿌옇거나 누렇게 변하는 등 색깔이 자주 바뀐다. 이렇게 소변이 변색되거나 자주 보게 되면 소변을 통해 에너지원이 되는 진액(津液)이 밖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정력이 약해지기 쉽고 당뇨와 같은 성인병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김태원은 올해 초에 위암으로 수술을 받고 나서 무사히 건강을 회복하여 예전과 같은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데, 각종 암은 한의학에서 옹저(癰疽)라는 질환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으며 위암은 위완옹(胃脘癰)이라고 한다. 옹저의 뜻풀이를 해 보면 옹(癰)은 막힌다는 뜻이고, 저(疽)는 걸린다는 뜻이다. 막히고 걸려서 기혈(氣血)의 순환이 잘 되지 않아 생기는 병이 옹저이다.
 
옹저는 인체 외부에 혹이나 종기 형태로 생기기도 하고, 인체 내부에서 암을 비롯한 종양의 형태로 생기기도 한다. 옹저가 생기게 되는 원인은 생활습관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데, 기름진 음식이나 과식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하고, 지나친 스트레스가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 밤낮이 뒤바뀐 생활을 하면 기혈(氣血)의 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옹저가 생기며, 소갈(消渴)병이 오래 되어도 옹저가 된다.
 
옹저가 생기려고 할 때에는 감기증세와 비슷하기 때문에 감기몸살로 착각하기 쉽다. 옹저 초기의 증세는 열이 나고 한기가 들며 머리가 아프고 미식거리고 근육과 힘줄이 당기면서 아프고, 숨이 차고 가슴이 답답하다. 그러므로 감기가 잘 낫지 않고 오래갈 때에는 정확한 진찰을 받고 약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강유식 부산 장덕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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