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일 김해해동이학부모네트워크 회장이 자신의 교육관을 설명하고 있다.


김동일 ‘김해해동이학부모’ 회장
안명초 행복발전소 등 진행 경험
“자유롭게 목소리 내는 환경 필요”



"국민은 대통령에게 국가를 이끄는 권한을 줬다. 학교에는 좋은 교사가 학생을 가르치도록 권한을 줬다. 아이들이 행복하고 교사가 즐거운 좋은 교육을 만들기 위해 부모는 방관자가 되면 안 된다. 좋은 교육 시스템을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겠다."
 
안명초 학부모회 김동일(42) 회장이 최근 김해해동이학부모네트워크 회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지난 달 18일 김해중소기업비즈니스센터에서 김해교육지원청(교육장 신용진)이 주최한 '2017년 김해해동이학부모네트워크 상반기 협의회'에서 실시된 회장 선거에서 과반을 득표해 새 회장으로 선출됐다. 임기는 1년이다.
 
학부모네트워크는 2015년 4월 구성됐다. 학부모들이 교육의 주체로 나서 학교와 소통하고 협력하자는 게 설립 취지다. 지금은 김해·양산·창원 등에 조직돼 있으며, 학부모 120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김해에서는 280여 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학부모네트워크는 지난해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유대인 교육법인 '하부르타' 강의, 부모와 자녀가 함께 영화를 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행사, 등굣길 아침 맞이 행사 등을 진행했다.
 
김 회장은 "좋은 학교는 결국 좋은 교사·학생·학부모가 만든다. 학교를 이루는 구성원들이 떠난 뒤에도 좋은 학교를 유지하려면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안명초 학부모동아리 사례를 소개하며 학부모 참여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안명초 학부모들은 5년 전 자발적으로 학부모동아리 '행복발전소'를 만들었다. 동아리는 교사·학부모·학생이 1박 2일동안 함께하는 '별밤캠핑', 학부모·학생이 참여하는 '자전거 원정대', '작은운동회' 등 다양한 행사를 기획·참여하고 있다.
 
김 회장은 "학부모가 중심이 돼 각종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한다. 일부 학부모들은 '왜 교사를 귀찮게 하느냐, 오지랖이 넓다'라고 불평을 터뜨린다. 하지만 행사에 참여한 학생·교사·학부모 들은 모두 즐겁고 행복해 한다. 4~5년째 진행한 별밤캠핑, 자전거원정대는 이미 학교의 전통행사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교육을 온전히 교사와 학교에 맡기기보다 학부모가 참여할 때 좋은 교육을 만들 수 있다. 누군가는 '치맛바람'이라고 비난할 수 있다. 그러나 학부모의 참여를 부정적으로만 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학부모네트워크의 활동을 피곤해 하거나 싫어하는 교장도 많다고 한다. 학부모네트워크에 참여한 학부모들이 교장 눈치를 보기도 한다. 학교는 '학부모들이 학교에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한다'고 불평한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학교는 '왜 학부모가 많은 요구를 할까'를 고민해야 한다. 깨어있는 학부모에 비해 학교는 보수적이고 뒤처져 있다. 비판이 있어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학부모가 자유롭게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교육환경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김해는 올해 행복교육지구로 지정됐다. 행복교육지구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학부모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이끌어 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김해를 '공정무역 도시'로 만들 꿈을 가지고 있다. 공정무역에는 환경, 소비, 인권 등이 압축돼 있다. 물건이 소비자에게 가는 과정과 그 속에 담긴 가치를 학생들도 알아야 한다. 학부모와 함께 아이들이 행복한 교육 현장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해뉴스 /김예린 기자 beaurin@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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