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 한일 족구회' 회원들이 대회 출전에 앞서 결의를 다지고 있다.

'족구'하면 많은 남성들은 군대시절을 떠올린다. 틈만 나면 족구를 했으니까. 더불어 시합에서 승리했을 때 전우들과 부둥켜 안고 느꼈던 희열도 떠오를 것이다.
 
그 시절 족구의 재미를 잊지 못하고 사회인이 된 지금까지도 족구를 통해 체력을 유지하며 이웃 간의 화합을 덤으로 다지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김해 한일 족구회'의 회원들.

2000년 창립… 회원 32명 활동, 전국대회 7회 우승한 명문팀
"건강과 여가 한번에 해결 가능"

족구를 사랑하는 12명의 사람들이 모여 2000년에 창단한 이 동호회는 지금 김해에서 가장 오랫동안 꾸준한 활동을 이어오는 족구동호회로 유명하다. 뿐만 아니라 이 동호회 회원들은 경남에서도 최고의 실력을 자부하고 있다. 실제 이 동호회는 20년 이상 실력을 쌓아온 사람들도 있으며 전국대회 7회 우승을 자랑한다.
 
족구는 혼자서 할 수 있는 운동이 아니다. 4명이 한 코트에 들어가서 발과 머리만을 이용해 공을 주고받기 때문에 잠시도 쉴 틈이 없다. 그만큼 높은 집중력과 체력, 팀워크가 필요한 운동이다. 때문에 한 포인트씩 점수를 득점할 때마다 코트 안에 있는 동호회원들은 기쁨을 같이 누리게 된다.
 
족구에도 포지션이 있다. 앞에 두 공격수를 '토스맨'과 '킬러'라 부르고 뒷쪽 수비수도 '좌수비수' '우수비수'로 나눠 부른다. 족구는 바운드와 선수의 공 터치는 3회 이내(3-3원칙)만 허용되며 서브는 노바운드로 넘겨야 한다. 공이 머리(목 부분 이상의 두골)와 무릎(무릎의 관절 부위도 안 됨) 아래 다리부분 이외에 닿으면 실점이다. 팀은 감독 1명, 선수 7명(주전 4명, 후보 3명) 등 총 8명 이내로 구성된다.
 
'김해 한일 족구회' 이종원(43) 회장은 "족구는 인생의 축소판이라고 생각 한다"며 "각 위치에서 맡은 바 역할을 충실히 하면서도 서로 간의 믿음을 통해 경기를 이어나가고 기쁨과 좌절을 수없이 반복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저녁 7시면 삼계동에 위치한 김해운동장 족구장에 모인다. 회원수가 32명이나 되지만 코트는 2개밖에 없어서 각자의 순서를 기다려 가며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시합이 있을 때면 시합에 나가는 사람들끼리 거의 매일 저녁 모여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족구대회는 비가 와도 강행된다. 수중전이 허용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비가 오는 날에도 수중전을 대비한 연습을 지속하고 있다. 땀과 비로 온 몸이 젖지만 동호회원들은 수중전에서 더 큰 재미를 느낀다고 밝혔다.
 
이 동호회는 족구 때문에 기업에 스카웃 된 사람도 있다. 김창호 부회장(40)은 "얼마 전 한 동호회 회원이 대회를 통해 LG실업팀으로 발탁됐었다며"며 "전국에 10여개 대학팀의 족구선수들이 대기업 취업이 보장될 정도로 현재 족구가 활성화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들 선수는 기업에서 정상근무를 병행하는 동시에 족구선수로 실업팀 대회에 출전하기도 한다.
 
이 회장은 "족구가 국내에서 생활스포츠로 점차 자리잡아가고 있으며, 선호하는 사람도 늘어남에 따라서 앞으로 동호회가 더욱 발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현재 삼계동에 사는 사람들이 40% 이상 차지하는데 삼계동뿐만 아니라 김해 전 지역의 많은 사람들이 '김해 한일 족구회'를 찾아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문의/이종원 회장 010-5589-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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