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애인단체 소속 회원 80여 명이 지난 2일 김해시청 앞에서 허성곤 시장의 선거 공약 이행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지난 2일 봉황역~김해시청 가두행진 및 집회 진행
지난해 지방선거 "장애인 권리 보장" 약속 이행 촉구 
시 뒤늦게 "저상버스 도입, 24시간 활동보조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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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의 장애인단체들이 '허성곤 시장이 지난해 선거 때 장애인들과 약속한 이동권, 인권, 자립생활 권리를 지키지 않았다'며 약속 이행을 촉구하고 나섰다.
 
김해장애인자립생활센터, 김해서부장애인자립생활센터와 경남 시·군 11개 장애인단체 회원 80여 명은 지난 2일 김해 봉황역 인근에서 부원동 김해시청까지 약 1.3㎞ 구간에서 가두행진을 하고 김해시청 앞에서 집회를 펼쳤다.
 
장애인 단체들은 "지난해 4·13 지방선거 당시 허성곤(더불어민주당) 김해시장 후보로부터 장애인들의 권리를 보장하겠다는 약속을 받았지만, 허 시장이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 김해 장애인단체 회원들이 지난 2일 김해시청 앞에서 허성곤 시장에게 공약 이행을 촉구하며 항의집회를 열고 있다.

이들은 당시 허 시장이 △중증장애인 24시간 활동보조서비스 보장 △장애인인권조례 제정해 장애인 차별 금지 및 권리 구제 △장애인 주거서비스 확대 △2020년도까지 저상버스 50%이상 도입해 교통약자들의 이동권 보장 △장애인평생교육 지원 등을 약속했다고 주장했다.
 
장애인 단체들은 "(허 시장이 취임한 후) 약속을 지키라면서 공무원을 만나 부탁하고 간담회도 했지만, 효율성이 있는지 검토해 보겠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이들은 "올해 김해시의 장애인 복지예산은 307억 원이다. 국비 165억 원, 도비 29억 원, 시비 112억 원 등이다. 전체 예산 1조 1175억 원의 2.7%에 불과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장애인복지예산 평균의 10%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라고 밝혔다.
 
집회에 참여한 최영동(43) 씨는 "장애인들의 이동권이 확보되지 못하고 있다. 장애인이 탈 수 있는 시외버스는 한 대도 없다. 비장애인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프리미엄 버스는 있으면서 장애인들이 최소한 기본적인 생활을 누릴 수 있는 저상버스는 없다. 다같이 함께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김상민(38) 씨는 "장애인 정책은 10년 전부터 제자리 상태다. 장애인 관련 사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임금을 받으면서도 '장애인들을 위해 봉사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장애인들은 제 대우를 받아야 하는 소비자다. 이를 전혀 누리지 못하고 있다. 행정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애인 단체들은 봉황역 근처에서 출발해 김해시청까지 이르는 약 1.3㎞ 구간을 2시간 가까이 걸으며 시위했다. 김해시청 주차장에서는 결의문을 낭독하며 집회를 열었다. 장애인들이 항의하자 김해시는 이날 장애인 대표와 면단을 갖고 장애인들의 요구를 정책적으로 받아들이겠다고 약속했다.
 
김해서부장애인자립생활센터 최진기(37) 대표는 "허 시장은 2020년까지 저상버스 42% 이상 도입, 약자콜택시·저상버스 운전기사 대상 인식개선 교육 실시, 서울시 장애인 이용 셔틀버스 벤치마킹, 국비 지원을 받아 24시간 활동보조서비스 운영에 적극 나서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nari@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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