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만들기’ 3~6일 ‘파수꾼’공연
지역 학생 8명 매일 열정 땀방울
김해의 청소년극회 '무대만들기'는 지난 3, 4, 6일 오후 3, 6시 극단 이루마 아트홀에서 연극 '파수꾼'을 공연했다.
'파수꾼'은 마을을 이리떼의 습격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마을 밖 망루가 세워져 있는 황야에서 이리떼의 출현을 감시하는 파수꾼들을 다룬 이야기다. 망루 위의 파수꾼 '가'와 망루 밑에서 북을 치는 늙은 파수꾼 '나', 새로 들어온 겁 많고 호기심 많은 파수꾼 '다'를 중심으로 사건이 전개된다.
작품 연출을 맡은 서휘리(마산성지여고) 학생은 "권력자 촌장, 세뇌당한 마을 사람들, 진실을 알리려는 '다'의 이야기다. 언뜻 보면 상상 속 동화 같다. 자세히 들여다 보면 현실과 맞닿아 있는 이야기다. 원작을 쓴 이강백 작가가 파수꾼을 통해 말하려던 것은 과거 사회의 비판이었다. 이야기 속 인물들은 현재에도 여전히 존재한다. '파수꾼'을 보고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생각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무대만들기'는 '파수꾼'을 갖고 지난달 열린 제11회 밀양아리랑연극제에 참가해 단체 장려상을 받았다. 하주원(장유고) 학생은 연기상 개인대상, 주정현(창원경일여고) 학생은 연기상 개인은상을 받았다.
'무대만들기'는 지역 학생들이 모여 꿈을 펼칠 무대를 만들어 가는 극회다. 극단 이루마 이정유 대표가 2003년 만들었다. 학생들은 극단 이루마에서 실무 경험을 쌓으면서, 서툴지만 땀방울을 흘리며 함께 무대를 꾸린다.
2003년 1기를 시작으로 올해 13기까지 역사는 끊이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현재 단원은 8명이며 지도교사가 1명이다. '무대만들기' 4기 출신인 정으뜸 지도교사는 "학생들이 열정을 가진 모습이 너무 예쁘다.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져다 준다. 무대 위에서 빛나는 학생들을 보며 어른들은 옛날에 가졌던 열정, 꿈을 다시 느낀다. 다른 학생들은 '나도 꿈을 꿔야겠다'고 생각한다. 청소년들이 꿈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다는 게 '무대만들기'의 가장 좋은 점"이라고 설명했다.
하주원 학생은 "하고 싶은 연기를 할 수 있다. 연기학원에 다니면 대학 진학을 위해 입시 위주 연기를 할 수밖에 없다. 학원보다 더 힘든 곳을 선택해 온 만큼 최대한 열심히 하고 싶다. 친구가 아니라 가족이라고 부르고 싶은 단원들과 함께 멋진 무대를 만들고, 많은 관객에게 감동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김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