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김해문화의전당서 연주회
지역 클래식음악 활성화 기대



인제대(총장 차인준) 음악학과 졸업생들이 뜻을 모아 '하우윈드오케스트라'를 창단했다. 오케스트라 불모지인 김해에서 처음 생긴 관악전문연주단이어서 앞으로 지역의 클래식음악 대중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를 모은다.

하우윈드오케스트라는 지난 3일 김해문화의전당 누리홀에서 '창단연주회-김해시민을 위한 영화음악의 밤'을 개최했다. 이날 인제대 학생. 시민 등 300여 명이 몰려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연주회 사회는 인제대 음악학과 오세일 교수가 맡았다.

윈드오케스트라는 목관악기와 금관악기, 타악기로 이뤄진 연주단이다. '하우윈드'는 '하모니 오브 윈드'라는 뜻이다. 인제대 음악학과 졸업생과 대학원생 등 젊은 음악예술인 30여 명이 모여 있다.

이요섭(33) 지휘자는 "창원에는 다양한 윈드오케스트라가 많지만 김해에는 제대로 된 연주단체가 없다. 김해에 음악학과가 있는 대학교는 인제대 하나뿐이다. 비록 음악학과의 역사는 짧지만 인제대 학생들을 중심으로 오케스트라를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관악기는 직접 숨을 불어넣어 소리를 내는 악기다. 현악기보다는 조금 더 편하게 들을 수 있다. 하우윈드오케스트라의 특징은 연주자들이 굉장히 젊다는 점이다. 평균연령이 낮아 항상 활기가 넘친다"고 자랑했다.

▲ 지난 3일 열린 '하우윈드오케스트라' 공연 장면.

이날 창단연주회에서는 대중들에게 친숙한 존 윌리암스의 '올림픽 정신', 제임스 스웨링겐의 '새로운 날의 새벽', 스티븐 라이네케의 '신의 운명'과 영화 '스타워즈', '미녀와 야수', '레미제라블'의 주제곡 등 가볍게 감상할 수 있는 음악을 연주했다. 

이 지휘자는 이제껏 클래식 공연에서 엄격하게 제한돼 왔던 주의사항을 느슨하게 풀었다. 그는 "공연 이름 그대로 김해시민을 위한 음악의 밤을 마련하기 위해 입장연령을 낮추고 영상도 준비했다"고 말했다.

하우윈드오케스트라가 준비한 곡이 끝나자 객석에서는 앵콜 요청과 박수갈채가 터져 나왔다.

공연을 관람한 강민지(25·여·내외동) 씨는 "듣기 어려운 클래식이 아니라 콧노래로 흥얼거릴 수 있는 친숙한 음악이어서 더 좋았다. 앞으로의 공연이 더 기대된다. 열심히 활동해서 김해 클래식 문화 활성화에 기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지휘자는 "실력을 더 올려 청중에게 더 수준 높은 무대를 선사하겠다. 청중, 연주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연주회를 준비할 계획이다. 김해오케스트라 하면 우리가 떠오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해뉴스 /배미진 기자 bmj@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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