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일 김해학생체육관에서 '학생부종합전형 토크콘서트'가 열리고 있다.


이대 “비교과 충실하면 열세 만회”
연세대 “친구와 나누는 태도 반영”
고려대 “상 못받아도 과정 중시해”



경남도교육청과 김해시는 지난 2일 김해시학생실내체육관에서 '학생부종합전형, 우리 함께 준비해요!'라는 주제로 학생부종합전형 토크콘서트를 열었다. 2018년도 대입 전형, 특히 학생부종합전형을 알아보는 행사였다.
 
이날 행사에는 고교생, 학부모 등 700여 명이 참석했다. 경남대입정보센터 김종승 장학사가 먼저 2018년 대입 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을 설명하는 강의를 진행했다. 이어 수도권 대학 입학사정관 4명이 패널로 참석해 토크콘서트를 열었다.
 

■학생부종협전형 시대
대학 입시 전형 중 수시모집 비율은 매년 계속적으로 늘어난다. 2018학년도 대학 입시 총 모집인원 중 수시모집 비율은 지난해 69.9%보다 4% 가까이 높아진 73.7%였다. 전형 유형별로는 학생부교과전형이 40.0%, 학생부종합전형이 23.6%, 수능 위주가 22.8%였다.
 
학생부교과전형은 교과 성적을 중점적으로 평가하는 전형이다. 입학사정관 등이 참여해 평가한다. 지원자의 성적과 함께 잠재능력·소질·전공적합성 등을 함께 평가한다.
 
올해와 비교했을 때 눈에 띄는 점은 수능 위주 전형이 대폭 줄었다는 사실이다. 올해 수능 위주 모집인원은 9만 3643명(26.3%)이었지만, 2018학년도에는 8만 311명(22.8%)으로 1만 3332명이나 줄었다. 반면 학생부종합전형 모집인원은 7만 2101명(20.3%)에서 8만 3231명(23.6%)으로 대폭 늘었다.
 
아직까지 학생부교과전형의 비율이 더 높지만, 수도권 중심의 상위권 대학들은 주로 학생부종합전형으로 학생들을 모집했다. 김종승 장학사는 "2018학년도 대학 입시에서는 'SKY서성한중경이(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중앙대, 경희대, 이화여대)'로 불리는 상위 9개 대학 모두 학생부종합전형을 중심으로 삼는다. 본격적인 '학생부종합전형의 시대'가 열렸다"고 설명했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성적으로 판단할 수 없는 고교생활 전반을 반영해 학생을 뽑는다. 대다수 대학이 서류 평가에서 3학년 1학기까지의 교과 성적을 반영하기 때문에 내신관리를 충실하게 해야 한다. 관련 교과목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교과, 비교과 활동을 함께 보기 때문에 여러 가지 영역에서 우수한 성적을 보여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비교과 활동을 잘 한다면 교과의 열세를 다소나마 극복할 수 있다.
 
학생 성적 분포를 전체 9등급으로 나눌 때, 중위권은 보통 3~5등급을 뜻한다. 대개 교과전형으로 지원할 수 있는 내신 성적 기준에 0.5등급이나 1등급을 더하면 학생부종합전형에 지원할 수 있다. 학생부교과전형 합격선이 1.7~1.8등급이라면 2등급 후반 학생도 학생부종합전형에 지원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2018학년도 수시모집 원서 접수는 9월 11~15일, 수시 학생부 작성 기준일은 8월 31일까지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은 11월 16일에 치러진다.
 

■비교과 활동으로 역전 가능
주제 강의 후 약 2시간 동안 김종승 장학사의 사회로 토크콘서트가 열렸다. 이화여대 안정희 선임입학사정관, 고려대 이수지 대표입학사정관, 경희대 임진택 책임입학사정관, 연세대 황정원 입학사정관 팀장이 패널로 참여했다.
 
교과와 비교과가 동시에 중요하다는 것은 공통적인 의견이었다. 안정희 선임입학사정관은 "학업이 중요하다. 교과 성적에 주목하는 것은 공부를 할 줄 아는 학생을 고른다는 이야기다. 내신이 어느 정도 뒷받침된다면 그 외의 부분을 비교과 영역에서 끌어올릴 수 있다. 내신 1.5~2등급의 학생들 사이에는 큰 차이가 없다. 2등급 중반이라도 나만의 특별한 활동이 있다면 충분히 1.5등급보다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고 조언했다.
 
황정원 팀장은 "이제는 '듣는 공부'보다 '하는 공부'가 중요하다. 수업시간 질문·토론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수업 후에는 자신이 배운 내용을 다른 활동에 적용하고 나눠줄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대학 합격자 중 배운 내용을 친구들에게 잘 가르쳐 주는 학생이 있었다. 어려운 문제를 교사가 알려준 방식 대신 자기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풀었다. 다른 학생들은 그 방식을 배워 시험을 잘 쳤다. 나중에 교사가 친구들에게 가르쳐줘서 상대평가에서 밀려 속상하지 않냐고 물었다. 그는 가르쳐 줄 수 있어 좋았다고 했다. 그 내용은 학생기록부에 그대로 담겼다. 자신만의 독특한 시각으로 문제를 바라볼 수 있고 이를 나눌 수 있는 학생이 학교에서 찾는 인재"라고 설명했다.
 
이수지 대표입학사정관은 "대회에 나가서 상 1개만 받더라도 상관없다. 성적이 높지 않아도 괜찮다. 상을 받을 때까지의 과정, 대회를 통해 배운 점 등을 충분히 설명할 수 있으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학과와 관련된 대회라면 더 좋지만, 조금 더 넓혀 계열 관련 대회에 참여한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임진택 책임입학사정관은 "고등학생이 읽었다고 생각하기에 어렵거나 지나치게 많은 양의 책을 적는 경우가 많다. 그런 경우에는 책을 다 읽지 않았거나 요약본을 읽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면접 때 읽은 도서를 물을 수도 있다. 잘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전공과 연결된 책, 연결된 활동이면 더욱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토크콘서트에 참석했던 학부모 홍미경(40·삼안동) 씨는 "고등학교 1학년인 아이를 위해 토크콘서트에 왔다. 학생부종합전형의 세부사항까지 알려줘 도움이 됐다. 서울지역 입학사정관들이 주로 참여했다. 부산·경남 대학에서도 참여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김해중앙여고 1학년 박지윤 양은 “학교에서는 무조건 성적이 좋아야 한다고 한다. 성적이 조금 떨어지더라도 비교과활동에서 뛰어난 부분이 있으면 경쟁력이 있다는 설명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nari@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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