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시가 이달부터 나들가게 지원을 위한 지역선도사업을 진행한다. 사진은 부원동의 한 나들가게.


첫해 예산 3억 배정, 관리사 채용
3년간 10억 들여 현대화·특화사업
협의회 “가격 경쟁력 제고가 관건”



대형유통업체, SSM(기업형 슈퍼마켓), 편의점과의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는 지역 나들가게를 지원하기 위한 선도지역 사업이 이번 달부터 시작된다. 3년간 10억 원이 지원되는 비교적 규모 있는 사업이어서 골목상권을 살리는 단초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해시와 김해중소기업비즈니스센터는 6일 "1차 연도 사업비 3억 7300만 원을 배정받았다. 나들가게 육성 선도지역 지원사업을 진행할 전담관리사 2명 채용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예산과 인원을 확보함으로써 지역 나들가게 활성화를 위한 지원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이 사업은 지방자치단체가 지역상권과 유통환경에 맞게 자율적으로 나들가게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시는 2019년까지 3년간 국비 7억 4600만 원 등 총사업비 10억 3000만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주요 사업으로는 나들가게 모델숍 육성, 점포 환경 개선, 점주 역량 강화 교육 등 '현대화사업'이 있다. 지역 특산물·농산물의 나들가게 공급·판매, 지역 문화관광사업과의 연계 등 '특화사업'이 있다. 특화사업으로는 '수로왕찬' 상품 개발, 봉하빵 전국 프랜차이즈화, 골목상권의 대중차 '나들카' 운영 등이 있다.
 
'수로왕찬'은 1인 가족과 자취생, 워킹맘 들을 위해 지역 전통시장과 연계해 진행하는 반찬 사업이다. 전통시장에서 만드는 반찬을 인근 나들가게에서 손쉽게 구매할 수 있게 한다는 내용이다. 나들가게의 경쟁력을 높이고, 전통시장 매출 증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겠다는 게 목표다.
 
시 일자리창출과 관계자는 "이번 달부터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올해는 사업 첫해지만 6월부터 시작하게 돼 일정이 빠듯하다. 골목상권 활력과 자생력 강화를 위해 준비를 제대로 하겠다. 올해는 낡았거나 세련되지 못한 간판, 진열장 등을 정비하는 시설현대화 사업과 수로왕찬 등 지역특화사업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역 나들가게 점주들은 선도사업에 기대를 나타내면서도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한 실질적인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해나들가게협의회' 김진철 회장은 "현재 나들가게 점주들이 느끼는 가장 큰 문제는 가격 경쟁력이다. 나들가게 상품 공급사를 통해 물품을 주문할 수 있지만, 소량 주문에는 어려움이 있다.
 
소형 슈퍼마켓 점주들은 2년 전부터 자체 물류센터를 준비하고 있다.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사업에도 지원을 해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반찬뿐 아니라 떡 등 전통시장에서 취급하는 다양한 품목을 나들가게에서 유통시킬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구체화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나들가게는 점포면적 165㎡ 미만의 골목슈퍼다. 김해에는 65곳이 운영되고 있다. 내외동이 21곳으로 가장 많다. 삼안동에는 13곳, 북부동에는 7곳이 있다.
 
김해뉴스 /심재훈 기자 cyclo@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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