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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배워도 갈 곳 없어… 구직자, 직업훈련소 기피 현상
수정 : 2017년 06월 08일 (15:36:29) | 게재 : 2017년 06월 07일 10:34:26 | 호수 : 326호 4면 심재훈 기자 cyclo@gimhaenews.co.kr


신규 등록자 가운데 10%만 신청
취업 애로, 장려금 부족 등이 원인



낮은 취업률, 프로그램 부족, 훈련 장려금 부족 등의 이유 때문에 일자리를 구하려는 지역 구직자들이 직업훈련을 받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6일 김해고용복지플러스센터 등의 자료에 따르면 김해고용복지플러스센터, 김해시, 새일여성센터 등 공공기관에 등록된 올해 김해지역 신규 구직자는 지난 3월까지 9750명이었다. 이들은 고용센터에서 '내일배움카드'를 발급받아 직업훈련기관에 가서 직업훈련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내일배움카드 발급 비율은 그다지 높지 않다. 2015년 10.7%, 지난해 9.3%였고, 올해도 10%에 그쳤다.

이처럼 직업훈련을 받는 구직자가 많지 않은 것은 경기가 전반적으로 나쁜 상황에서 훈련프로그램을 이수해도 취업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분야에 따라 차이를 보이지만, 직업훈련을 이수해도 취업률은 50%를 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A 훈련기관 관계자는 "과거에는 훈련기관에 많은 구직자들이 몰렸다. 15년 전이나 지금이나 지역의 훈련기관 수와 프로그램에 큰 차이가 없다. 민간교육기관이 직업훈련을 실시하고 취업 등 사후관리까지 하는 게 현재 직업훈련 구조다. 지역의 고용센터나 시가 하는 역할이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프로그램이 다양하지 못한 점도 원인으로 손꼽힌다. 최근 드론 항공촬영·편집 등 새로운 경향을 반영한 과정도 일부 개설됐지만, 선택의 폭이 제한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각광을 받는 3D프린터나 고급 IT 프로그래밍 과정 교육을 실시하는 기관도 없다. 고용센터, 김해시가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이수기간, 난이도 등에서 일부 차이를 보일 뿐 유사한 내용이 많아 특화된 직업교육을 진행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 한 직업훈련기관에서 용접실습을 하고 있다.

10년 이상 제자리 걸음을 하는 식비, 교통비 등 훈련장려금을 현실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B 훈련기관 관계자는 "교육생에게 지급하는 하루 식비가 3300원, 교통비가 2500원이다. 국가기간전략직종의 경우 교육과정이 최소 4~8개월이다. 훈련생들은 그동안 돈이 없으면 생활하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과거보다 직업훈련 선호도가 낮아지면서 지역의 직업훈련기관들은 교육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C 훈련기관 관계자는 "신규 프로그램을 마련해도 지원자가 부족해 폐강되는 경우도 있다. 교육생 수가 줄면 당장 운영비가 문제다. 소수로 강의를 진행할 경우 수강생들이 '이 과정을 마치더라도 제대로 된 일자리를 구할 수 있을지' 자신감, 흥미를 갖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고용노동부 인적자원개발과 관계자는 "훈련장려금이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 예산 증액을 해 달라고 기획재정부에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역산업 맞춤사업의 경우 지자체의 요구·수요가 있다면 국고로 보조해 주고 있다. 지자체가 지역대학 등과 컨소시엄을 맺어 지역에 맞는 (직업훈련)을 지원사업에 넣게 하는 참여 의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김해에서는 구직자 3886명이 직업훈련기관에서 고용노동부 지원 프로그램을 이수했다.
여성의 경우 사무회계·전산입력 등 사무직(812명), 간호조무사·간병인 등 보건의료 직종(655명), 헤어·피부미용 분야(425명) 등의 프로그램을 많이 활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남성의 경우 용접(166명), 크레인·지게차 등 물품이동장비 조작원(156명), 밀링·선반 등 기계 관련직(155명)의 교육을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녀를 불문하고 조리(407명), 제과·제빵(154명)도 인기가 있는 편이었다. 조리 분야에서는 한식조리(323명)가 가장 많았다.

김해뉴스 /심재훈 기자 cyclo@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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