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태우 김해뉴스 사장.

지난달 29일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과 경남환경운동연합이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두 단체는 삼계나전지구에서 토양 오염 정황이 드러난 만큼 '정밀조사 행정명령'을 발동해야 한다고 김해시와 낙동강유역환경청에 촉구했습니다.

두 단체가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용한 표현 중에서 세 가지가 제 눈길을 끌었습니다. '온갖 특혜시비와 뉴스테이 논란', '하늘을 손바닥으로 가리려는 행정의 꼼수', '관계공무원과 해당업체가 저지른 또 하나의 적폐'가 바로 그것입니다. 2015년 3월부터 2년 동안 <김해뉴스>가 연거푸 특종보도한 삼계나전 도시개발사업 관련 기사들의 일관된 주장이 바로 두 단체의 세 가지 표현 그대로였습니다.

<김해뉴스>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삼계나전'을 검색해 봤습니다. 삼계나전 특혜의혹을 처음 보도한 시점은 2015년 3월 17일이었습니다. 총 보도건수는 지난 1일 '삼계나전 도시개발사업 특혜의혹' 카드뉴스까지 80여 건이었습니다.

김해시는 처음부터 줄기차게 태광실업 편을 들었습니다. 김해시의 '본색'은 2015년 4월 1일자 기사에 분명하게 표현돼 있습니다. 김해시 간부가 '삼계나전지구 도시개발사업 관련 김해시 입장'이라는 기자회견에서 밝힌 내용입니다. '태광실업은 택지조성비와 기반시설용지 등을 빼면 오히려 적자를 본다. 분양가가 낮은 임대주택으로 건립하면 더 이익이 없다.' 김해시 말대로라면, 태광실업은 적자를 보는 사업을 왜 하는 것인지 궁금했습니다. 김해시는 왜, 그런 기업을 걱정하는지도 의아했습니다.

당시 김해시의회의 새정치민주연합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당시 새누리당이 '삼계나전 특혜의혹'을 계속 제기하자, 새정치민주연합은 자기당 소속 시장을 공격하는 것이라고 몰아부쳤습니다. 이런 기자회견문도 배포했습니다. '새누리당이 연이어 억지 주장으로 민심을 호도하고 있다. 불순한 정치적 의도로 시정을 흔드는 행동을 그만 두기를 촉구한다.'

일부 언론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습니다. 2015년 가을 무렵 경남도의 한 간부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한 언론에서 이해하기 힘든 글을 봤다면서 이유를 물어 왔습니다. '시의회가 삼계나전 사업을 방해해서는 안 된다'는 요지의 사설이었습니다. 그는 '언론이 특혜의혹을 받는 사업을 편드는, 이런 식의 사설을 쓰는 경우를 본 적이 없다'면서 혀를 찼습니다. 저는 '피치 못할 이유가 있겠지요'라고 답변했습니다.

삼계나전 도시개발사업 싸움은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사업을 추진하려는 태광실업 입장에서도 그렇고, 그런 태광실업을 감시해야 하는 <김해뉴스> 입장에서도 그렇습니다. <김해뉴스>는 물론이거니와 태광실업도 신발끈을 다시 한 번 단단히 조여 매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이제 제3라운드 시작입니다.

*추신/삼계나전은 박연차 회장의 태광실업이 아파트를 지으려고 추진하는 곳입니다. 이곳은 원래 아파트를 지을 수 없는 보전관리지역·자연녹지지역·계획관리지역입니다. 태광실업은 당초 시의 도움을 받아 용도변경을 추진하다 여의치 않게 됐습니다. 그러자 방향을 바꿔 도시개발이라는 명목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사업비 1천120억 원을 들여 3천329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짓겠다는 게 요지입니다.(저는 기자들에게도 삼계나전 기사를 쓸 때에는 이 표현을 계속해서 꼭 붙이라고 합니다. 지나간 사안을 쉽게 잊어버리는 게 사람들의 습성이기 때문에 계속 환기시켜줘야 한다는 생각에서입니다.) 김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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