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유 119 안전센터 공영호 대원(중간)이 소방행정연찬발표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고 상장을 들고 있다.
지난달 21일 김해시 장유 119 안전센터 공영호(42) 대원이 경상남도 소방본부가 주관한 '소방행정연찬발표대회'에서 'e-클라우드 소방방재에 로그인하다'라는 논문을 발표해 최우수(1위)상을 수상했다.
 
매일 긴급구조와 화재 진압 등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소방관이 어떻게 100쪽이 넘는 논문을 마련하고 최우수상까지 수상하게 되었을까? 전날 밤샘 당직근무를 서고 피곤한 와중에도 공 대원은 본지와의 인터뷰에 흔쾌히 응해주었다.
 
동료들 5명과 아이디어 취합 'e-클라우드 소방방재 로그인' 발표
소방활동 자료 현장서 수정 가능

공 대원은 'e-클라우드 소방방재에 로그인하다'라는 논문은 혼자 쓴 것이 아니라며 입을 열였다.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김해소방서에서 소방행정 연구팀을 구성했지요. 저를 팀장으로 두고 김해의 소방행정에 관심이 많은 대원들 5명과 함께 5월부터 두 달 동안 논문을 준비했어요."
 
6명의 소방대원들은 논문을 준비하기에 앞서 소방행정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아이디어부터 꺼내 놓았다고 한다. 6명의 대원들이 꺼내 놓은 아이디어는 수 십 가지. 모두 현장에 근무하며 불편하게 느꼈던 상황들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들이었다. 하지만 이내 3개의 안건으로 취합해 그들은 김해소방서 전종성 서장에게 먼저 제시했다고 한다.
 
"서장님이 평소 소방행정에 관심이 많으시고 안목이 있으신 분이라 IT기술을 소방행정에 접목하는 안건이 흥미롭다며 조사해 보라고 하셨죠. 서장님이 소방대원들의 연구에 깊은 관심을 가져주시고 지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셨죠."
 
공 대원이 발표한 'e-클라우드 소방방재에 로그인하다'라는 논문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이용해 소방공무원이 소방활동 자료 조사를 현장에서 바로 등록, 수정할 수 있도록 구축한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소방관들은 소방 어플리케이션에 접속해 출동하는 장소의 규모나 지형, 취약지대, 주변 소방시설, 가장 신속하게 현장에 도착할 수 있는 도로 등 소방행정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신속히 확인할 수 있으며, 화재나 각종 재난에 따른 인명구조 활동을 좀 더 효과적으로 할 수 있게 된다.
 
공 대원은 이 같은 논문을 마련하기 위해 팀원들이 고생했던 지난 시간들을 떠올렸다. "팀원들이 두 달 간 밤낮으로 근무한 뒤에도 비번 날을 반납하고 연구조사에 매달렸지요. 2박3일 동안 집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소방대원이 연구원처럼 밤낮으로 이 논문을 위해 힘썼답니다."
 
공 대원은 수도권에 비해 열악한 지방의 조사환경 속에서도 끊임없이 발품을 팔고 자문을 얻었다고 밝혔다. "부산대, 인제대, 경상대 도서관에서 관련 학술지와 도서, 논문까지 죄다 모으기 시작했죠. 한 번은 찾는 자료가 없어 서울의 국회도서관에 직접 가서 관련 논문을 가져오기도 하고 김해대학 소방안전관리학과 김동완 학과장님을 찾아가서 자문을 얻기도 했어요."
 
그들이 두 달 동안 노력한 결과 비로소 100쪽 분량의 논문을 완성할 수 있었다. 공 대원은 지난 달 21일 진주소방서에서 25분 간 이 논문을 발표했고 소방행정 연구팀원들과 함께 최우수상의 기쁨을 누리게 됐다.
 
공 대원은 "다음달 25일에 같은 주제로 중앙소방학교에서 시·도 규모의 논문심사가 있을 예정이어서 요즘 이 논문의 수정·보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10월 중에 공 대원과 그의 팀원들은 전국소방행정연찬대회에 경남대표로 출전해 이 논문을 발표하게 된다. "저희가 펴낸 논문이 전국대회에서도 우승해서 소방행정에 획기적인 변화를 이끌었으면 합니다. 소방대원들의 업무에서도 스마트폰이 유용하게 쓰일 날이 멀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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