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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전삼거리서 덤프트럭 편의점 돌진…김해시, 대책은 언제쯤?
  • 수정 2017.06.14 12:20
  • 게재 2017.06.09 11:39
  • 호수 327
  • 5면
  • 조나리 기자(nari@gimhaenews.co.kr)



지난 6일 좌회전 경차와 충돌 가게 박살
주인 출근 늦은 덕에 다행히 목숨 건져
최근 수 년간 사망사고 등 이어져도
시, 특별한 조치 없이 무책임한 답변만




 

   
▲ 나전삼거리 교통사고 현장 지도.

저는 생림면 나전리 나전삼거리 인근에서 10년째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개 편의점은 하루 24시간 문을 열지만, 제가 하는 편의점의 경우 주변에 주택가가 없고 공장만 있는 탓에 야간 손님이 없어 저는 밤 늦게 퇴근했다가 오전 5시 35분쯤 정도에야 문을 엽니다.
 
지난 6일, 현충일이던 이날도 마찬가지로 편의점을 열기 위해 가게로 향했습니다. 이날은 집에서 늦게 나와 문을 여는 게 10분 정도 지연됐습니다. 편의점에 다다른 것은 5시 44분. 그런데 눈앞에 엄청난 사고가 펼쳐져 있었습니다.
 
덤프트럭 한 대가 편의점을 들이받아 가게를 엉망으로 만들어놓은 것입니다. 덤프트럭 옆 흰색 경차는 앞 범퍼 부분이 다 부서진 상태였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일에 가게 쪽으로 뛰어갔습니다. 차 안에 타고 있던 사람들은 충격을 받았는지 꿈쩍도 못하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괜찮으세요? 그냥 두면 2차사고 납니다. 빨리 보험 회사 부르세요. 경찰에도 신고하세요!"
 
다급한 외침에 운전자들은 그제서야 정신을 차렸습니다. 경차 운전자는 가슴 통증을 호소했습니다. 다행히 두 사람 다 크게 다친 곳은 없어보였습니다.
 
보험회사와 경찰이 와서 정리를 해 보니 사고 경위는 이러했습니다. 나밭고개사거리에서 나전교를 지나 나전삼거리에서 좌회전을 하려던 경차와 김해나전농공단지에서 인제대 방향으로 직진하던 덤프트럭이 충돌한 것이었습니다. 덤프트럭 운전자가 좌회전을 하는 경차를 뒤늦게 발견하고 스티어링 휠을 왼쪽으로 트는 바람에 편의점으로 돌진하게 된 것이랍니다.

 

   

 
   
▲ 지난 6일 나전삼거리에서 경차와 충돌한 덤프트럭이 인근 편의점을 들이받았다. 가게에 사람이 없어 인명 피해는 없었다.

 

 
다행히 정면충돌이 아니라 인명 피해가 없었지만 정말 큰 일 날 뻔 했습니다. 이야기를 듣는데 저도 아찔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편의점에 도착하기 6분 전에 사고가 났다고 합니다. 평소대로 출근해서 매장 정리를 하고 있었다면 저도 어떻게 됐을지 모를 일입니다. 게다가 공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들 중 일부는 제가 편의점을 열자마자 도시락을 사서 벤치에 앉아 먹습니다. 덤프트럭이 돌진한 곳은 벤치 쪽이었습니자. 저는 '다행이다. 감사하다'는 말 밖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마음이 조금 진정되자 겁이 나면서 화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이전에도 나전삼거리가 위험하다고 여러 차례 시에 민원을 넣었지만 해결이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나전삼거리는 신호기가 없이 점멸등만 있는 도로입니다. 왕복 2차로여서 사고가 나면 피해갈 수도 없습니다. 경사가 있어 반대편에서 오는 차량이나 좌회전하는 차량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눈  앞에서 차량을 감지했을 때는 이미 가까워진 시점이어서 내리막길을 내려오는 덤프트럭이 속도를 낮추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 도로에 교통량이 적은 것도 아닙니다. 나전농공단지가 있고 주변에 공장도 많기 때문에 출·퇴근 시간에는 차량이 폭주합니다. 출근 시간에는 주로 인제대 방면에서 나전농공단지로 향하는 차가, 퇴근 때는 반대 방향 차가 많습니다. 가장 위험한 것은 점심시간 때입니다. 양방향에서 차량이 오기 때문입니다. 신호기가 없어 운전자들은 서로 눈치를 보면서 차를 들이밀기 때문에 늘 '빵!빵!' 하는 경적과 싸우는 소리가 끊이질 않습니다. 저는 점심시간까지만 일을 하기 때문에 다 알 수는 없지만, 제가 목격하는 사고만 한 달에 한 번 꼴로 나는 것 같습니다.
 
사고가 잦은 것도 문제지만 한 번 사고가 나면 피해가 크다는 점도 심각한 문제입니다. 공장을 오가는 큰 차들이 많고 경사로이기 때문입니다. 2015년 10월에는 나전삼거리에서 급하게 우회전하던 45t크레인 차량과 맞은편에서 내려오던 3.5t트럭이 충돌해 트럭 운전자가 현장에서 즉사한 사고도 있었습니다. 당시 편의점 점장이 사고를 목격했습니다. 그는 얼마나 놀랐던지 소리를 지르고 난리가 났었습니다.
 
2011년 <김해뉴스> 기사에 나전삼거리가 위험하다는 기사가 나기도 했습니다. 기사 이후 시는 퇴색된 중앙선을 도색했지만, 이는 금세 닳았습니다. 그래서 위험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 사이 사망사고를 포함해 여러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시는 또다시 무책임한 답변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나전삼거리 인근에 부산외곽순환도로가 들어서면 차량 통행이 현저히 줄어들기 때문에 나전삼거리는 한산해질 것이라는 것입니다. 시에 따르면 외곽순환도로는 올 11월에 들어선다고 합니다. 그때까지 사고는 일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누군가의 생명을 또 앗아갈지도 모릅니다.
 
게다가 저는 외곽순환도로가 개통하더라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전삼거리를 지나가는 차량이 조금 줄어든다고 신호기 없는 경사도로에 사고가 나지 않을까요? 인근에 공장이 계속 들어서고 있어 차량 통행량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앞으로가 더 걱정입니다. 부서진 편의점은 돈을 들여 고치면 됩니다. 사람이 피해를 입으면 어쩌면 영영 돌아오지 못할 지도 모릅니다. 사고가 한두 번 일어나면 어쩌다가 일어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운전자의 부주의도 이유가 되겠지요. 사고가 계속 이어지면 인재(人災)가 아닐까요. 더 이상의 인재가 일어나지 않도록, 김해시가 안일한 태도에서 벗어나 하루빨리 도로를 개선해 주길 바랍니다.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nari@gimhaenews.co.kr


※이 기사는 나전삼거리 앞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권태영(63) 씨의 제보를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재구성해 만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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