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통학버스 예산 절반 1300만 원 지원"
학부모 "하교 땐 걸어다녀야…근본 대책 못돼"



속보=장유 능동중과 삼문고 학생들이 미세먼지를 마시면서 장유터널로 통학하고 있는 사실이 밝혀져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김해뉴스> 3월 15일자 3면, 4월 19일자 4면, 5월 17일자 3면 등 보도) 김해시가 '통학버스 예산 절반 지원'이라는 대책을 내놓았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미봉책에 불과하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시는 8일 "장유터널 통학문제를 대책을 논의한 결과 현재 경남도교육청에서 운영하고 있는 순환버스 예산 중 50%를 지원하기로 했다. 경남도교육청이 지난 4월부터 오는 12월까지 운영하는 순환버스 예산 2500만 원 중 1300만 원 가량을 추경예산에 편성해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능동중, 삼문고 학생들이 통학버스에 올라타고 있다.

시가 고심 끝에 대책을 내놨지만 학부모들은 시의 대책이 반쪽짜리에 불과한 미봉책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능동중 운영위원회 관계자는 "순환버스 예산 지원은 장유터널 통학 문제의 근본적 해결 방안이 아니다. 예산이 영구히 확보되지 않을 경우 순환버스 운영이 언제 멈출지 모른다. 게다가 학생들은 하교 시간에는 여전히 장유터널로 걸어 다닌다"고 반발했다.

이 관계자는 "장유터널은 능동중, 삼문고 학생뿐만 아니라 시민들도 수시로 오간다. 시가 근본적 대책을 마련하도록 촉구하기 위해 집회 등 단체 행동도 불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해뉴스>는 지난 3월 15일자 신문 3면에 '우리 아이들, 장유터널 매연 안 마시고 학교 갈 수 있는 길 없나요'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능동중·삼문고 학생들이 등·하교에 40분 가까이 걸리는 버스를 타지 않고 시간을 줄이기 위해 380m 길이의 장유터널 안을 걸어서 다닌다. 학생들의 건강, 안전 문제가 걱정된다는 내용이었다.
 
기사가 보도되자 경남도교육청과 김해시교육지원청은 임시 순환버스를 확보해 오전 7시 30분부터 등교시간 약 3회 순환버스를 운영해 왔다. 하지만 순환버스는 예산 문제로 등교시간에만 운영돼 장유터널 통학문제의 미봉책에 불과했다.

시 장유출장소는 △버스 증차 △터널 내 기계환기시설 설치 △터널 내 보행터널 설치 등을 경남도교육청과 논의해 왔지만 뚜렷한 대책을 내지 못했다.

김해뉴스 /김예린 기자 beaurin@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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