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한림면 시산마을 농민 15가구 올해 처음 재배 시작
시지원금, 자부담 등 7000만 원 들여 묘종 이식해 농사
1인가구 시대에 혼자 먹기 편한 농산물이어서 인기 상승세

 
"사과도 아닌 게, 그렇다고 수박이라 하기도 그렇고…."
 
김해에서 수확된 이색적인 수박이 눈길을 끌고 있다. 바로 '애플수박'이다. 

한림면 시산마을 앞 시설하우스에서 수확된 애플수박은 다른 수박처럼 바닥 대신 공중에 매달려 재배된다.
 
애플수박이라는 이름은 사과와 모양이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수박 무게가 대개 8~10㎏이지만 애플수박은 1㎏ 남짓이다. 

▲ 김해시 한림면 시산마을 일대에서 시설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는 농민 이장현 씨가 올해 첫 수확한 애플수박을 소개하고 있다.

애플수박은 최근 증가하고 있는 1인 가구에 적합한 제품이다. 크기가 작아서 성인 혼자서도 애플수박 한 개를 다 먹을 수 있다. 게다가 껍질이 사과처럼 얇아 손쉽게 깎아 먹을 수 있다. 가격도 개당 5000~6000원에 불과하다.
 
애플수박은 공중에 매달려 자라기 때문에 농민들이 일을 하기도 편하다. 시설하우스에서 첫 수확에 나선 이장현(46) 씨는 "수박이 작은데다 서서 수확하니까 신기하기도 하고 힘도 덜 든다"고 말했다.
 
김해에서는 시산마을의 열다섯 농가가 올해 처음 시설하우스 3.6㏊에서 애플수박을 재배하고 있다. 김해농업기술센터가 새로운 농가 소득원 창출을 위해 농민들과 함께 올해 첫 시범단지를 만들었다. 농민들은 지난 4월 시비 지원금 3000만 원과 자부담 4000만 원 등 모두 7000만 원을 들여 애플수박 묘종을 이식했다.
 
판로도 안정적이다. 대형매장에서 계약 재배하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제품을 출하할 수 있다. 다만 당도가 10~11브릭스로 일반 수박보다 다소 낮은 게 개선해야 할 점이다.
 
김해시농업기술센터 박재현 담당은 "1인 가구가 늘어나는 추세에 맞춰 애플수박 재배에 나섰다. 예상보다 인기가 높아 판로가 안정적인 데다 생산 농가에서도 반응이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김해뉴스 /정태백 기자 jtb@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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