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지컬 캣츠의 배우들이 고양이로 변신해 노래를 부르고 있다.


29일~7월 2일 문화의전당서 공연
역동적 군무, 의상 색감에 큰 변화
관객 취향 감안 나라별 구성 달라



세계 4대 명작 뮤지컬로 손꼽히는 '캣츠'가 전작보다 더 화려해진 모습으로 김해를 찾는다.
 
김해문화의전당은 오는 29일~7월 2일 김해문화의전당 마루홀에서 뮤지컬 '캣츠'를 무대에 올린다. 이번에 선보일 캣츠는 영국 런던에서 초연된 이후 12년 만에 새롭게 개작된 작품이다. 아시아 최초로 김해에서 공연된다.
 
캣츠 원작은 영국의 시인 T. S. 엘리엇의 우화시집 <지혜로운 고양이가 되기 위한 지침서>다. 다양한 성격의 고양이를 인간세계에 빗대 재치 있게 표현한 작품이다. 이 시집을 바탕으로 영국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와 연출가 카메론 매킨토시가 상상력을 가미해 뮤지컬로 제작했다.
 
1981년 영국 런던에서 처음 선보인 뮤지컬 캣츠는 이듬해 미국 브로드웨이로 진출하며 흥행신화를 써 내려갔다. 15개국 언어로 번역돼 전 세계 300개 도시에서 9000회 이상 공연될 만큼 흥행불패의 성적을 거뒀다.
 
공연의 줄거리는 이렇다. '캣츠의 고양이들은 1년에 한 번 열리는 축제인 젤리클 볼에 모인다. 선조 고양이 올드 듀터러노미가 새 삶을 받을 단 한 마리의 젤리클 고양이를 선택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바람둥이 고양이, 귀족 고양이, 철도역에 사는 기차 고양이, 마법사 고양이까지 선조 고양이의 선택을 받기 위해 저마다 매력을 뽐낸다. 젤리클 고양이를 발표하려는 순간 늙은 고양이 그리자벨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노래 '메모리'를 부른다. 이제껏 그를 따돌리고 무시해 왔던 고양이들은 노래에 감명 받아 그리자벨라를 인정하게 된다. 선조 고양이는 올해의 젤리클 고양이로 그리자벨라를 선택한다.'
 
새 캣츠는 역동적이고 화려한 군무를 선보이며 전작과 차별화를 꾀했다. 등장하는 고양이마다 의상의 색감이나 무늬, 머리모양에 변화를 줘 눈길을 사로잡게 만든다. 극을 이끌어갈 배우들은 미국, 영국, 호주, 남아공 등에서 5개월 동안 오디션을 거쳐 선발했다. 배우들은 야크 털과 분장기구를 이용해 직접 화장하며 완벽한 고양이로 변신한다.
 
캣츠는 나라마다 관람객의 요구를 반영해 조금씩 다른 구성으로 선보인다. 한국에서 큰 사랑을 받은 반항아 고양이 럼 텀 터거와 마법사 고양이 미스토펠리스는 원작 캐릭터를 그대로 유지한다. 연출은 극적인 표현을 강조한다.
 
일반적으로 공연 예매가 시작되면 무대를 바라보기 편한 객석 중앙부터 매진된다. 캣츠는 반대로 통로 좌석이 제일 인기가 높다. '고양이 뷰'로 불리는 젤리클석이다. 고양이들은 무대에서 내려와 통로 좌석에 앉은 관객과 함께 극을 이끌어 나간다. 물건을 빼앗는 짓궃은 장난에서부터 애교를 떠는 모습까지 매혹적인 고양이의 숨결을 생생히 느낄 수 있다. 
 
캣츠의 슬로건은 '나우 앤 포에버(지금부터 영원히)'다. 단기성 공연으로 끝나지 않고 앞으로도 계속 이어간다는 의미다. 공연을 본 관객에게 캣츠의 감동은 영원할 것이라는 자신감도 드러난다.
 
김해문화의전당 공연기획팀 문숙지 과장은 "아시아 첫 공연이 김해에서 열리는 것은 캣츠 팀과 오래 전부터 협의해 왔기 때문에 가능했다. 2015년에 공연했던 캣츠와는 다른 부분이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캣츠 배우들과 제작진은 10일부터 김해문화의전당에서 본격적인 연습에 들어갔다. 3주간 김해에서 다듬어진 공연은 전국 투어로 이어진다. 전당으로서도 굉장히 뜻깊은 공연"이라고 밝혔다. 8세(취학아동) 이상 관람 가능. 문의/055-320-1234, 1251.
 
김해뉴스 /배미진 기자 bmj@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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