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여고 학생자치법정 동아리가 학교문제를 다루는 모의재판을 열고 있다.


 

김해여고 동아리, 자치법정 진행
검사, 변호사 등 역할 나눠 재판



김해여고(교장 황욱) 학생자치법정 동아리는 지난달 30, 31일 학교 세미나실에서 자치법정을 열었다. 학생자치법정 동아리는 매년 4회 자치법정을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올해 첫 재판이었다.

동아리 부원들은 검사와 변호사를 6명씩 선정했다. 검사는 과벌점(RP)을 35점 이상 받은 학생들을 엄격하고 신중하게 다뤄 교육처분을 내리는 역할을 맡았다. 변호사는 과벌점 학생이 억울하지 않도록 교육처분을 덜 받게 변호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동아리 부원들은 자치법정 때마다 검사, 변호사 역할을 바꿔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된다. 자치법정 배심원으로는 학생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재판 과정을 지켜본 뒤 판결을 내린다. 이날 자치법정은 학생들뿐만 아니라 황육 교장과 교사들도 지켜보았다.

자치법정을 참관한 이경아 교사는 "자치법정은 학생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자치문화를 만드는 데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학생들이 불합리해 보이는 교칙들을 고민하고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통해 자신들의 입장을 반영한 교칙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변호사를 맡은 도은지 학생은 "첫 재판에서 내가 어떤 역할에 조금 더 어울리는지 알게 됐다. 과벌점 학생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었다. 재판이 끝나고 나서는 '조금 더 열심히 할 걸, 아쉽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학생자치법정 동아리의 원형 2학년회장은 "과벌점 학생이 자치법정을 통해 행동에 변화를 일으켰을 때 가장 뿌듯하다. 이런 학생들이 늘어나는 모습을 보면 우리 동아리 덕분에 학교가 나아지고 있다는 자부심이 생긴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고, 책임을 더 많이 느끼게 된다"고 밝혔다.

배심원으로 참가한 김서연 학생은 "재판을 할 때 학생들의 모습을 보면서 '실제 재판은 어떨까,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생들이 맡은 역할을 잘 소화해 실감이 났다. 판사, 검사 옷을 입은 학생들을 보니 멋있었다"며 자치법정을 칭찬했다.

학생자치법정 동아리 담당 이경아 교사는 "동아리 부원들은 권한을 위임받아 학생들을 처벌하는 수직적 상하 관계가 아니라는 점을 반드시 명심하기를 바란다. 수평적 관계에서 친구들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도와주는 역할, 그를 통해 건전한 자치문화를 만들어 나간다는 자긍심을 갖기를 기대한다"고 격려했다. 김해뉴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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