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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대로 학교 꾸릴 수 있다면?”
  • 수정 2017.06.14 12:25
  • 게재 2017.06.14 11:06
  • 호수 327
  • 15면
  • 조나리 기자(nari@gimhaenews.co.kr)


 

   
▲ 청소년들이 지난 10일 김해시청에서 열린 '왁자지껄 청소년의 별난 수다'에서 발표를 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손을 들고 있다.


김해교육지원청 ‘청소년 별난 수다’
‘마을학교’ 운영 앞두고 의견 수렴
소통·꿈 강조하는 공간 마련 기대



'정말 우리가 꿈꾸는 학교를 만들수 있을까?'
 
김해의 청소년들이 스스로 만들어 갈 '마을학교'를 위해 머리를 맞댔다.
 
김해교육지원청은 지난 10일 김해시청 대회의실에서 내달 문을 열 마을학교의 청사진을 그리기 위해 '왁자지껄 청소년의 별난 수다-학교 마치고 니는 뭐하노?' 행사를 실시했다.
 
마을학교는, 청소년들이 배움의 주체로 나서 스스로 기획하고 운영하는 학생 자치형 마을·학생 중심의 학교다. 김해교육지원청은 오는 7월부터 10개 팀 이상을 모아 방학형 마을학교를 운영한다. 2학기에는 9~12월에 4개월 동안 운영하는 장기 학교를 운영할 계획이다.
 
'왁자지껄 청소년의 별난수다'는 청소년들이 주인인 마을학교를 만들기 위한 첫 행사였다. 이 자리에는 초등학교 5~6학년 학생부터 중학생, 학교 밖 청소년까지 김해 지역 학생·청소년 12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민주주의기술학교 이창림 교장이 진행했다. 그는 "우리가 뭘 하고 싶은지 생각해 보는 시간이다. 우리가 다닐 마을학교를 어떻게 디자인할지, 어떤 목적으로 운영할지 고민해 봐야 한다. 우리가 했던 이야기가 실제로 어떻게 현실화·구체화되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청소년들은 임의로 배치한 13개의 원탁에 앉아 다른 청소년들과 팀을 이뤘다. 이들은 자신을 소개한 뒤 서로의 얼굴을 그려 보면서 마음을 열었다.
 
이어 꿈꾸는 마을학교를 만들기 위해 청소년의 입장에서 '없어졌으면 좋은 것', '있으면 좋은 것' 등을 고민해 보았다. 청소년들이 말하는 '없어졌으면 좋은 것'은 학교, 시험, 수학, 영어, 학교폭력, 쓰레기, 왕따 등이었다. '학교 인성부가 없어졌으면 좋겠다. 학생들의 개성을 살리지 못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있으면 좋은 것'으로는 다양한 문화시설, 학교 매점, 북카페, 길거리 쓰레기통, 진로체험 공간, 청소년들을 존중해 줄 수 있는 시스템 등이 쏟아졌다.
 
청소년들은 자신들끼리 나눈 생각을 확장시켜 본격적으로 마을학교를 디자인하기 시작했다. 종이에 그림이나 글로 학교의 모습을 그려 나갔다. 전통적인 학교의 외형부터 시작해 우주선이나 놀이공원 같은 모습의 다양한 학교가 만들어졌다. 게임방, 카페, 노래방, PC방, 옥상공원 등이 필요하다고 적은 청소년들도 있었다. 청소년들은 생각을 팀원들과 나눈 뒤 의견을 수렴해 각 팀의 마을학교를 정리했다.
 
10조는 마을학교의 주된 가치를 '소통'과 '학생'으로 잡았다. 마을학교 1층은 대회의실로, 2층은 학생들이 휴식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했다. 이들은 "마을학교에는 고등학교 탐방, 직업체험 등 진로를 찾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12조는 마을학교의 이름을 '꿈을 위해 성장하는 마을학교'로 정했다. 발표를 맡은 신유인(가야중) 양은 "일반학교에 학생회가 있듯이 마을학교에도 회장, 부회장, 부장 등이 있어야 할 것 같다. 학생들이 직접 신입생을 모집하고 졸업식을 진행하고 싶다. 크게는 취미·학습·진로 등 3개 영역으로 나누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초·중·고 학생들이 다 모이는 만큼 연령에 따라 멘토·멘티 시스템을 도입하면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직접 텃밭을 가꾸고 수확물을 조리할 수 있는 학교, 국·수·사·과(국어·수학·사회·과학) 대신 취미와 진로를 중시하는 학교, 소극장을 만들어 청소년들의 꿈을 끼울 수 있는 학교 등 다양한 모습의 학교를 만들고 싶다는 의견이 나왔다.
 
강예원(활천중) 양은 "실제로 우리가 원하는 대로 학교를 꾸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뜻 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송수빈(영운중) 양은 "앞으로 생길 마을학교의 모습이 기대된다. 우리가 고민하고 상상한 대로 마을학교가 생긴다면 굉장한 성취감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해교육지원청은 "청소년들이 제시한 의견을 모두 담기에는 공간, 예산 등의 제한이 있다. 최대한 현실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장에는 경남도교육청 박종훈 교육감이 찾아와 학생들을 격려했다. 그는 "교사들이 학생이 되고, 학생이 교사가 된다면 학교가 더 역동적이고 멋있어지리라고 생각한다. 마을학교는 학생이 중심에 서고 학생이 주도하는 학교다. 학생들의 무한한 상상력을 제대로 담아 만들어 보려고 한다. 좀 더 즐겁고 행복한 학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상상이 현실이 되는 그날까지 함께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nari@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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