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일 삼방시장 사생대회에 참가한 가족이 그림을 그리고 있다.


아동·가족 100여 명 참가 성황
매직쇼 등 부대행사 풍성 인기




"그림을 그리는 게 좋아요. 여기서 제일 멋지게 그리고 싶어요."

삼방동 삼방전통시장이 어린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 찼다. 주말을 맞아 전통시장에 나들이를 나온 가족들은 잊지 못할 추억을 가슴에 그려 넣었다.

삼방시장상인회(회장 안오영)는 지난 10일 삼방시장에서 '제2회 소풍가자 삼방시장 어울림 사생대회'를 개최했다. 오전 11시~오후 4시까지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어린이와 가족 100여 명이 참가했다. 동시 또는 그림으로 '소풍가자! 삼방시장'이라는 주제를 자유롭게 표현하는 자리였다. 오전 11시 시장의 통로에는 책상이 나란히 세워졌다. 사생대회에 참가한 어린이들은 각자 가져온 미술재료를 책상에 펼쳐놓고 주위를 살피며 무엇을 그릴지 고민하는 보습을 보였다. 딸과 함께 행사에 참가한 서은숙(37·여·삼방동) 씨는 "평소 딸과 함께 삼방시장에 자주 온다. 볼거리와 먹거리가 많아 아이가 좋아한다. 딸이 그림 그리기를 좋아해서 이번 행사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어린이들은 흰색 도화지를 자유롭게 채우기 시작했다. 밑그림에 집중하는 어린이가 있는가 하면, 채색부터 시작하는 어린이도 보였다. 공통점도 있었다. '삼방전통시장'이라는 간판이 대다수 도화지에 커다랗게 그려져 있었다.

"바로 옆 과일가게에서 무엇을 파는지 볼까?" "포도, 수박, 딸기가 있어요. 저기 있는 과일을 모두 그릴래요." 한 모녀는 시장에서 구할 수 있는 과일을 놓고 대화를 나누며 도화지를 채워 나갔다. 시장을 방문한 가족의 모습을 그리는 어린이들도 많았다. 어느새 빼곡히 채워진 도화지에는 시장의 활기찬 분위기가 고스란히 담겼다.

시장의 상인들은 어린이들의 그림을 구경하며 흐뭇한 표정이었다. '옥화상회'를 운영하는 상인 김옥화(65·여) 씨는 "많은 어린이들이 시장을 찾아 와 분위기가 활기차다. 시장에서 이런 행사를 열어 뿌듯하다. 앞으로 삼방시장이 더 알려져서 긍정적인 변화의 바람이 불길 바란다"고 말했다.

행사장의 한쪽 끝에서는 부대행사로 매직쇼, 풍선아트, 네일아트가 진행돼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사생대회의 결과는 참가자들에게 이메일로 알려 준다. 시상식은 오는 7월 22일 열린다. 입상자에게는 김해시장상, 국회의원상, 김해시의회의장상, 삼방시장 상인회장상을 수여한다. 안오영 회장은 "요즘 아이들은 먹거리를 대형매장에서만 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집과 가까운 시장에도 먹거리와 볼거리가 가득하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었다. 전통시장에서 가족과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행사가 마련되면 젊은 고객층이 찾아옴은 물론 잠재적 고객 형성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지속적인 행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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