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학부모네트워크 초등작은학교  모임
8개 학교 학부모 모여 다양한 활동 소개
앞으로 정보교류, 연대 통해 상호발전 모색 


 
작지만 강한 학교. 한 때는 학생 수가 줄어 폐교 위기까지 몰렸다가 농촌 학교의 강점을 살린 덕에 지금은 학생이 몰려드는 작은모 학교들이 여럿 있다. '작은 학교'의 학부모들이 학교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고 발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김해학부모네트워크 초등작은학교(대표 김경애)는 지난 21일 김해교육지원청 학교지원센터에서 작은 학교 모임을 가졌다. 이날 모임에는 대감초·대동초·생림초·안명초·용산초·이북초·이작초·주촌초 학부모 8명과 교육지원청 관계자 등 9명이 참석했다. 

▲ 초등작은학교 학부모들이 지난 21일 모임에서 토론을 하고 있다.

작은 학교에서는 학부모의 참여나 역할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학부모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학교답게 이날 모임에서는 구체적인 활동 계획이나 실현가능한 제안들이 다양하게 오갔다.
 
학부모들은 작은 학교에서 운영하는 특색 교육이 학생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보여주기식 교육'이 돼서는 안 된다는 데 입을 모았다. 단순한 특색 교육이 아니라 학교만의 전통을 만들어 가는 게 중요하다는 이야기였다.
 
이작초 학부모 최춘옥(49) 씨는 "홍보를 위한 특색교육은 아이들에게도 좋지 않다. '작은 학교'로 옮긴 후 아이에게 '어느 학교가 더 좋으냐'고 물어보면 '지금 학교가 좋다'고 말한다. 정말 아이들이 행복해할 수 있는 교육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안명초 학부모 김동일(42) 씨는 "학부모가 학교에서 운영하는 특색 교육만 보고 학교를 선택한다면 물건을 사는 소비자 밖에 안 된다. 학부모들이 함께 나서서 함께 학교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각 학교의 학부모 동아리를 소개했다. 대감초는 저학년 반에서 학부모들이 책을 읽어주는 모임을 이어가고 있다. 매주 학부모들끼리 공예 교실을 열기도 한다. 안명초는 '행복발전소'라는 학부모 동아리를 운영한다. 행복발전소에서는 매년 자전거원정대와 별밤캠핑을 진행하고 있다.
 
경남도교육청이 실시할 예정인 '광역학구제'가 아쉽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 학부모는 "아이가 '불법적으로 주소를 바꿔서 학교를 다니는 거지'라고 물은 적이 있다. 지정된 학구 때문에 주소를 전입해야 하는 것은 큰 문제"라고 설명했다. 주소를 전입해 작은 학교에 가더라도 작은 학교에서 졸업을 하게 되면 전입한 학구의 중학교에 다니게 될 수도 있어 졸업 때마다 학부모들의 고민이 깊어진다고 한다.
 
한 학부모는 "전입하지 않고도 작은 학교로 갈 수 있는 광역학구제를 실시한다고 해서 환영했다. 지정된 과대과밀 학교에서 가까운 작은 학교 한 곳으로만 옮길 수 있다면 학교 선택권이 떨어진다. 현재 김해에는 해당하는 학교는 없다고 하니 김해의 현실과는 거리가 먼 정책인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학부모는 "광역구제의 목적이 작은 학교 활성화가 아니라 과대과밀 학교 해결이라고 들었다. 그렇다고 과대과밀 학교의 의견만 물으면 안 된다. 학생들을 받게 되는 작은 학교의 의견도 적극적으로 반영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학부모들은 등교하는 학생들을 학부모들이 맞아주는 '아침맞이' 행사를 올해는 작은 학교 연합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스쿨존 교육을 받은 뒤 학부모들이 직접 등교시간에 학교에 가서 학교 앞 도로에 위험한 부분은 없는지 점검해 안전한 스쿨존을 만들기로 했다. 작은 학교 선진사례인 남해 상주중을 방문하기로 했다.
 
김경애 대표는 "네트워크 모임의 가장 큰 장점은 정보 교류다. 다른 학교의 모습을 보면서 좋은 점을 배워나갈 수 있다. 작은 학교의 경우 학부모들의 역할이 큰 만큼 김해지역 작은 학교 학부모들이 연합해서 함께 활동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nari@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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