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시교육발전협의회가 지난 23일 김해시청에서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시 교육발전협의회 22일 2차 회의
교사 46% ‘학생 기초학력 보장’
교육 패러다임 변화 고민 서둘러야




 

김해시교육발전협의회는 지난 23일 김해시청 소회의실에서 제2회 김해시교육발전협의회 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서는 '김해 중·고교생 학력 저하 및 인재 유출 원인과 대책'을 주제로 김해시, 김해교육지원청, 학부모네트워크, 중·고교 관계자 등이 토론했다.
 
김해시교육발전협의회는 김해의 교육 발전을 위해 만든 민관협의체다. 협의회에는 김해시 허성곤 시장, 김해시의회 배병돌 의장, 김해교육지원청 신용진 교육장과 김옥성 행정국장, 김해시의회 이영철 의원, 대청초 도종석 교장, 가야중 조재홍 교장, 김해고 문병원 교장, 율하초운영위원회 안기학 위원장, 분성중운영위원회 박좌규 위원장, 김해생명과학고운영위원회 허율 위원장, (재)김해시인재육성재단 노은식 이사, 인제대 백지원 교수, 김해여성복지관 김은아 전 관장, 가야삼요회 류동철 회장, 김해학부모네트워크 김경희 고등부 회장, 지역주민 대표 김정숙·황찬준 씨 등 19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날 회의는 류동철 회장의 '김해교육 설문조사 결과', 경원고 박강수 교감의 '김해지역 중·고교 성적 분석', 조재홍 교장의 '김해시 교육의 문제점과 대책', 안기학 위원장의 '중·고교생 학력 저하 원인과 대책' 주제 발표와 자유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 류동철 회장 '설문조사'
류동철 회장은 지난 9~14일 김해 고교 5곳의 교사 23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김해교육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학력 향상 방안'을 묻는 질문에 '학생들의 기초학력을 보강해야 한다'는 의견이 47%로 가장 높게 나왔다. '교사의 열정적 지도' 14.3%, '유능 교사 유치' 7.52%, '학교 경쟁력 강화' 5.58%, '사립학교 설립' 6.07%, '학교장 교내 장학 강화' 4.13%, 기타 15.3% 순이었다.
 
류 회장은 "교사들은 학생들의 학력 저하를 막기 위해 이구동성으로 기초학력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 김해시가 추진하는 권역별 거점 고교 육성 정책이 학생들의 학력 향상에 어떤 도움이 될지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김해 중·고교생의 학력 저하와 인재 유출을 막으려면 30년 전과 똑같은 장학제도 운영 방식을 바꿔야 한다. 사립학교를 설립해 학력 향상을 이끌 선도학교 역할을 맡도록 해야 한다. 공부에 관심을 두지 않는 학생들이 기술을 배울 수 있도록 특성화고교를 다양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류 회장은 "올해 1학년 성적 지역별 분석 자료를 보니, 김해 지역 상위 1% 학생의 1등급 비율은 1.21%였다. 전국 평균 4%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1등급이 없으면 2~3등급도 없다. 다들 김해 교육의 심각성을 알아야 한다. 적극적인 교육 발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박강수 교감 중·고교 성적 분석
박강수 교감은 "김해지역 중·고교 성적을 분석했다. 올해 고교 입학생의 내신 성적과 3월 모의고사를 비교해 성적 등급을 분석해 보면, 3등급 이내 학생 수가 매우 낮다. 3등급 학생 수치를 전국 평균 수치와 비교하면 김해는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창원, 마산, 진주, 김해를 비교하면 진주가 가장 높다. 김해는 꼴찌"라고 지적했다.
 
그는 "김해의 지역별 학력 편차도 크다. 동부(어방동, 삼안동, 삼정동), 중부(내외동, 삼계동, 구산동), 서부(장유)를 비교하면 서부지역에 1~3등급을 받는 학생 수가 많고, 성적도 높다"고 설명했다.
 
박 교감은 "지난해 김해시교육지원청의 '내 고장 학교 보내기 운동' 덕분에 인재 유출은 2015년과 비교해 줄었다. 하지만 여전히 중학교 상위 5% 이상 성적의 학생들은 외부 고교로 유출되고 있다. 공신력 높은 외부 기관 컨설팅, 기초학력 향상, 초·중학생 독서교육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 자유토론
자유토론에서는 학력 저하,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한 다양한 대책이 나왔다.
 
문병원 교장은 "최근 학생들과 학업 환경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학생들은 이구동성으로 공부하는 방법을 몰라 학원에 간다고 했다. 학생들은 유치원 때부터 학원에 다니는 바람에 스스로 공부하는 방법을 모른다. 1학년 학생들은 자율학습 시간에 어떤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책상에 가만히 앉아있질 못한다. 기초학력이 부족해 진도를 나가기 어려운 수준이다. 어떻게 하면 근본적으로 교육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해시여성복지회관 김은아 전 관장은 "학부모가 자녀의 진로와 학업을 상담할 수 있는 기관이 적다. 학부모들이 상담할 기관이 없으니 학원에 가서 강사와 자녀 진로를 상담한다. 학부모들이 부담없이 자녀 진로를 상담할 기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재육성재단 노은식 이사는 "기업들이 돈을 출연해 학생들을 지원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인재를 유치하고 양성하기 위해서는 장학 기금 조성 시민 운동이 필요하다. 기업에서는 지식을 외우는 사람보다 아이디어가 반짝이는 사람이 필요하다. 학생들이 공부 외에 애니메이션, 컴퓨터, 전기 등 다양한 기술을 배우고 활용할 수 있는 특성화 고교를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김해교육지원청 신용진 교육장은 "봉명중은 배움공동체 수업을 하는 행복학교다. 봉명중 입학생들의 기초학력은 졸업할 무렵이 되면 훨씬 높아진다. 경남 평균보다 높다. 봉명중 사례를 배움공동체 수업을 통해 김해 전역에 확산시킨다면 김해지역의 기초학력도 상승하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김예린 기자 beaurin@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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