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트라이트가 세월호 추모를 상징하는 노란 종이를 들고 있다.


학생·교사 모임 ‘스포트라이트’
세월호 추모, 인권운동 등 실시



 

김해분성여고(교장 장병문)에는 '스포트라이트'라는 역사·사회 동아리가 있다.

회장인 이수경(17) 양이 올해 초 조진호(59·국어) 교사, 학생 박소미(17·집행부)·진솔이(17·미디어부)·이지윤(16·재무부)·이은재(15·집행부)·황류이(15·재무부) 양 등 6명의 뜻을 모아 만들었다. 이 동아리는 '우리는 가시화가 필요한 현안을 향해 스포트라이트를 비춥니다. 우리는 잊혀져가는, 하지만 기억해야 하는 것들을 향해 스포트라이트를 비춥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활동한다.

스포트라이트는 지난 14일 '김해분성여고 작은 평화의 소녀상 건립' 추진위원회를 세웠다. 서울 이화여고 역사 동아리인 '주먹도끼'가 시작한 '전국 100개 고등학교 작은 소녀상 건립' 프로젝트를 참고했다. 원래 크기인 가로 30㎝, 세로 30㎝보다 큰 가로 50㎝, 세로 50㎝ 크기로 확대해 작은 소녀상을 만들기로 하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건립 기금 600만 원을 모으기 위해 지난 20~27일 학교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1차 모금을 진행했다. 앞으로 교직원, 학부모, 졸업생, 지역을 대상으로 2차 모금을 진행할 예정이다.

스포트라이트는 지난 3월에는 김해 내외동 CGV에서 김해분성여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영화 '어폴로지' 공동체 상영을 진행했다. '어폴로지'는 위안부 피해자들의 생을 다룬 다큐 영화다. 전국적으로 짧은 기간만 상영됐다.

스포트라이트는 4월에는 세월호 추모 캠페인인 '세월호 추모 플래시몹' 행사를 진행했다. 참가한 학생들이 세월호를 기념하는 노란 리본 모양으로 서서 '천개의 바람이 되어'를 합창하는 행사였다. 또 노란 풍선, 노란 열쇠고리, 노란 세월호 리본 스티커 등 세월호 추모품들을 많은 학생들에게 나눠 줬다.

5월에는 학생 인권 운동을 진행했다. 학생들이 규정 불만, 부당 사례 등의 내용을 익명으로 쓸 수 있게 게시판을 붙인 뒤 며칠 뒤 수거해 학교에 전달했다. '학생들이 생각하는 학생다움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의 답변을 받아 학교 홍보판에 붙이기도 했다.

진솔이 양은 "많은 사람들이 아픈 역사를 바로 잡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지만 실천으로 옮기지 못한다. 우리가 진행하는 활동들을 바탕으로 많은 사람들의 실천을 이끌어 낼 수 있어 보람이 크다. 당당하게 진실을 마주해 정의로운 사회를 만드는 데 힘쓰겠다"고 활동 소감을 밝혔다. 이은재 양은 "더 많이 움직이고 더 오래 기억하겠다", 박소미 양은 "앞으로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목청 터지게 외치겠다"라고 앞으로의 각오를 밝혔다.

한편, '스포트라이트'는 오는 9월 1일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윤미향 대표를 초청해 강연회를 연다. 윤 대표는 1990년대부터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의 명예 회복을 위해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를 세계에 알리며 전시 성폭력 피해자들과 연대하는 등 많은 활동을 벌이고 있다. 김해뉴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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