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탐사대, 24일 두 번째 활동
물 오염 눈으로 확인하며 ‘깜짝’
'김해환경사랑 주니어초록탐사대' 어린이들이 지난달 27일에 이어 지난 24일 두 번째 탐사활동을 펼쳤다.
주니어초록탐사대는 <김해뉴스>가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아 실시하는 '지역공동체 캠페인'이다. 사업 진행은 환경단체 '자연과사람들(대표 곽승국)'이 맡았다.
이날 초록탐사대원 40명은 국립김해박물관 옆 해반천의 수질을 화학적·생물학적으로 분석했다. 곽승국 대표는 "하천 여러 곳에서 채수해 화학적, 생물학적 방법으로 분석을 해 볼 것이다. 채수하는 곳에 따라 결과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깨끗한 하천을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분석을 통해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탐사대원들은 4개조로 나눠 하천에서 채수에 나섰다. 수풀 바로 옆에 있는 물, 우수관에 있는 물, 하류의 물 등 다양한 곳에서 채수했다. 빗물이 내려오는 관로의 물을 뜨기 위해 우수관에 가까이 간 탐사대원들은 예상치 못한 악취에 코를 막았다. 한 탐사대원은 "공중화장실 냄새가 난다"며 손을 내저었다. 탐사대원들을 이끄는 연구원들은 "빗물만 내려온다면 깨끗하지만 생활 오수가 섞이기 때문에 물이 더러워지고 악취가 난다"고 설명했다.
탐사대는 떠온 물에 시험액을 넣고 COD(화학적산소요구량), 질소·인·산소 함유량, PH 등급을 분석했다. 시험액을 넣은 물은 여러 가지 색으로 바뀌었다. 색에 따라 등급이 나왔다. 우수관에 있던 물은 6등급, 하천 중앙의 물은 3등급, 수풀 옆 물은 1a등급이었다. 곽 대표는 "등급은 우수관에서 내려온 물이 얼마나 오염됐는지, 수풀이 얼마나 오염 성분을 정화시키는지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탐사대원들은 생물학적 분석을 위해 뜰채, 채집통을 갖고 해반천에 뛰어들었다. 해반천에 사는 생물을 통해 해반천의 급수를 알아보는 방법이다. 해반천에서는 소금쟁이, 붕어 치어, 물달팽이, 미꾸라지, 재첩 등이 나왔다. 곽 대표는 "비가 내리면 우수관을 통해 생활 폐수들이 하천으로 흘러 하천의 수질이 나빠진다. 그렇게 되면 3급수에서만 살 수 있는 생물들이 죽게 된다"고 말했다.
탐사에 참여한 강채현(10) 양은 "해반천 근처를 많이 지나 다녔지만 직접 들어와 본 것은 처음이다. 해반천에 생각보다 많은 생물들이 살아서 놀라웠다. 생물들이 죽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형석(10) 군은 "우수관에서 맡기 싫은 냄새가 정말 많이 났다. 우리가 버리는 쓰레기가 하천을 오염시킨다는 걸 알게 됐다. 앞으로는 쓰레기를 버리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김해환경사랑 주니어초록탐사대'는 오는 10월까지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 김해의 친환경논과 하천, 계곡, 생태 숲, 난개발 현장 등을 방문해 자연 환경 탐사 활동을 실시할 예정이다.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nari@gimha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