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시민문화단체 102개 공동 참여
사업비 7000만 원 들여 12월 제막 목표



'김해평화의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는 27일 오후 6시 30분 김해문화원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정식 출범했다.
 
상임공동대표는 김해YMCA 김추조 이사장과 김해교육연대 박미홍 대표, 김해시여성협의회 배명자 회장, 김해여성회 김상희 회장, 가야개발노동조합 김창우 위원장, 중소기업소상공인연합회 양대복 회장, 인제대 동아리 '여우비' 최성은 회장이다. 공동집행위원장은 김해YMCA 박영태 사무총장, 김해여성의전화 박미라 회장,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 김해지부 김진영 대표가 선출됐다. 

▲ 지난 27일 김해문화원에서 김해평화의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 창립총회가 열리고 있다.

'김해평화의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에는 가야사랑두레, 김해교육연대, 김해이주민의집, 김해노사모, 김해여성복지회관, 우리동네사람들, 생명나눔재단 등 김해지역 102개 시민·문화단체가 소속돼 있다. 추진위는 창립 이후에도 소녀상 건립 사업 취지에 동의하는 단체가 있다면 언제든 합류시킬 계획이다.
 
추진위는 오는 12월 제막을 목표로 사업비 7000만 원을 들여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진행한다. 건립 부지는 김해시와 협의해 선정할 예정이다.
 
추진위는 기획행사팀, 홍보캠페인팀, 역사교육팀, 조형물제작팀, 기타 등 5개 분과로 구성됐다. 기획행사팀은 시민 특강, 영화 상영, 역사 기행 등 문화예술 행사를 맡는다. 홍보캠페인팀은 모금 활동과 홍보 사업을 진행한다. 역사교육팀은 다큐 제작, 백서 발간, 지역 항일역사 자료정리 등을 진행한다. 나머지 팀은 소녀상 조형물 제작, 관련 조례 제정 등을 추진한다.
 
박영태 집행위원장은 "소녀상 건립이 단지 동상 하나를 세우는 의미를 넘어 김해시민들과 함께하는 계기가 되도록 하기 위해 다양한 분과를 마련했다. 다채로운 행사, 교육을 통해 남녀노소 다양한 연령층을 만나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발족식에서는 소녀상 건립에 관심이 있는 지역 동아리 대표들의 발언 시간도 마련됐다. 분성여고 역사사회실천 동아리 '스포트라이트'의 회장인 이수경 학생은 "분성여고에서는 학생, 교직원을 넘어 학부모, 졸업생 등 더 많은 공동체 참여를 이끌어 내 600만 원 상당의 소녀상 건립운동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소녀상은 일본군 위안부와 같은 반인도적 전쟁범죄를 직시하는 살아 있는 역사교과서다. 고등학생들의 끊임없는 도전이 김해평화의소녀상 건립에 힘이 되길 바란다"며 응원했다.
 
최성은 회장은 "인제대에서는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30여 명의 학우들이 '김해소녀상 세움이'라는 단체를 창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학생들은 위안부 피해여성과 함께 아파하며 목소리를 내고 있다. 혼자는 힘들지만 함께 힘을 모은다면 소녀상 건립은 물론 일본의 법적 배상과 진정성 있는 사과까지 따 낼 수 있다.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추조 상임공동대표는 "평화의소녀상은 어리고 여린 소녀의 결연한 의지를 담고 있는 모습을 예술적으로 형상화했다. 소녀상 건립운동은 일본 정부의 전쟁, 인권 유린 등 참혹한 역사적 사실을 널리 알리고자 시작됐다"고 말했다. 그는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아 미래세대가 함께 누리는 평화의 세상을 김해시민과 함께 하고자 한다. 평화의 소녀상이 가지고 있는 의미와 취지를 시민들과 함께 소통하며 나눌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해뉴스 /배미진 기자 bmj@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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