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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비용 안 들여도 도시 바꿀 수 있다”
  • 수정 2017.07.05 09:43
  • 게재 2017.07.05 09:42
  • 호수 330
  • 10면
  • 부산일보 제공(report@gimhaenews.co.kr)

 
건축가 출신 시장 레르네르 업적
‘생태도시’ 쿠리치바 성공한 비결


 

   
 

브라질 남부 파라나 주의 수도 쿠리치바. 이 도시엔 언젠가부터 '생태 환경 도시의 본보기' '세계가 주목하는 꿈의 생태도시'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도시'와 같은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이곳은 불과 50여 년 전만 해도 급속한 인구증가, 도시환경 문제가 고민인 제3세계 도시 중 하나였다. 이 도시를 오늘날의 생태 도시로 바꾼 것은 1971~1992년 세 차례 시장을 지낸 건축가 출신의 자이미 레르네르였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떤 게' 혹은 '무엇이' 쿠리치바를 변화시킬 수 있었을까. 레르네르는 "엄청난 비용을 들인 대규모 계획 대신, 작은 변화로도 도시를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고 말한다. 그 작은 변화를 가져오는 신의 한 수가 바로 '도시침술'이다. 마치 침이 신체 곳곳에 최소한의 자극을 주어 건강을 회복시키듯 도시에도 최소한으로 개입해 건강한 변화를 만들어내는 걸 뜻한다.

<도시침술>은 쿠리치바를 '꿈의 생태도시'로 변모시킨 주인공 레르네르가 들려주는 도시 살리는 기술이다. 그 기술은 가시적인 공간 변화에서부터 일시적인 풍경 연출, 태도나 의식 변화, 작은 실천에 이르기까지 도시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다주는 모든 실천을 망라한다.

그 중에서도 레르네르는 음악, 조명, 물, 그 곳에서만 들을 수 있는 고유한 소리, 시민들이 도시에서 가지는 자부심 등 어쩌면 사소해 보일 수 있는 것들이 도시침술이 된다고 말한다.

음악은 훌륭한 도시침술이 된다. 마치 사진처럼 특정 도시를 생생하게 떠올리게 하기 때문이다. 삼바는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를 더 아름답게 보이게 하고, 탱고 하면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를 연상하는 게 바로 그거다. 조명도 마찬가지다. 도시 전체를 비추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운하의 아름다운 야경은 조명이 얼마나 멋진 도시침술인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그는 말한다.

정말 훌륭한 도시침술은 장소나 커뮤니티가 지닌 문화 정체성을 보존하거나 복원하려는 노력이라고 레르네르는 분명히 말한다. 도시의 기억은 오래된 가족 사진과 같다며 가족 사진에서 보기 싫은 형제나 가족을 지워버릴 수 없듯이, 도시를 재개발할 때 단지 보기 싫다고 특정 장소를 없애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또 도시인지 분간이 안 되는 흔한 쇼핑몰은 우리를 도시에서 멀어지게 하지만, 시장과 거리 장터는 언제나 도시를 특별하게 만드는 존재라는 얘기도 인상 깊다. 레르네르는 "장터는 도시의 정체성을 지키는 침술"이라 말한다.

그는 여러 도시침술 사례를 소개하며 도시를 향한 시민들의 관심과 애정이야말로 성공의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잘 알지도 못하는 도시를 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할 수는 없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부산일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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