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색동어머니회 공연단원들이 더위를 잊은 채 연습 중이다.

물나라 대표 자라와 땅나라 대표 토끼가 하늘나라 임금님 앞에서 재판을 받는다. 자라가 물나라 용왕님의 병을 고치려고 토끼를 속여 간을 빼가려 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옛이야기 '별주부와 토끼 이야기'를 하늘나라 재판으로 시작하는 동극 무대가 열린다.
 
오는 19일 칠암도서관 공연장에서는 여름방학을 맞이하여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동극 무대를 마련했다. 공연단체는 ㈔김해색동어머니회 공연단이다.
 
김해색동어머니회 공연단(단장 최정화·이하 공연단)은 김해지역 보건소를 중심으로 교육동극을 시작했다. 어린이집, 유치원, 작은 도서관 등을 찾아가 동극과 인형극을 공연해 왔는데, 그 과정에서 이름이 알려져 이제는 서야 할 무대가 더 많아졌다. 칠암도서관에서는 지난 봄에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옛이야기 '혹부리영감' 공연을 무대에 올렸다.
 
▲ 하늘나람 임금님이 물나라 자라와 땅나라 토끼의 재판을 하는 동극 '별주부와 토끼 이야기'.
연극을 통해 어린이들을 직접 만나 온 최 단장은 어린이들을 위해 이야기의 결말을 조금씩 각색하기도 한다. 많은 옛이야기들이 권선징악의 결말을 가지는데, 어린이들 중에는 연극을 보다가 "불쌍해요. 잘못했다고 하면 용서해 줘요!"라고 말하는 아이도 있다.
 
별주부와 토끼 이야기도 그래서 조금 고쳤다. 같은 이야기라도 아이들이 다시 생각해 보고 또 다른 결말을 통해 새로운 창의성을 기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가령, 위험에서 벗어난 토끼는 달아나 버리면 그만이지만 토끼의 간을 구하지 못한 거북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문제 의식에서 결말을 모두가 화해하는 장면으로 바꾸었다. 하늘나라 임금님이 중재에 나서 토끼의 간을 그대로 두고, 거북에게 명약을 들려 보내 용왕의 목숨을 구하게 한다는 것이다. 명약의 이름은 '우루~삼'.
 
어린이들과 함께 온 가족들이 재미있게 볼 수 있도록 전반부는 개그 형식의 무대로 꾸며진다. 옛 이야기이지만 현대극 형식을 빌려 신나는 춤 장면도 넣었다. 본 공연 전에는 도서관에서 준비한 상식퀴즈 시간과 가족이 함께 하는 레크레이션도 준비했다.
 
최 단장은 작품선택과 연출, 각색, 음향까지 직접 챙긴다. "20여 명의 회원이 시간을 내어 한마음으로 연극 연습을 하고 소품도 직접 만들었다. 힘든 점도 많지만 연극을 보며 즐거워하는 아이들을 보면 행복하다"는 최 단장은 아이들이 저마다의 꿈을 위해 용기와 모험정신을 가지기를 바라고 있다. 어린이들이 볼 수 있는 공연무대가 많지 않은 지역 현실 속에서 봉사정신으로 지속적인 공연을 가지는 색동어머니회 공연단의 무대가 반갑다.
 
장소/칠암도서관 공연장. 공연일자/8월 19일 6시 30분, 1회 공연. 대상/유아 및 초등학생을 동반한 가족단위. 선착순 250명 사전접수/1층 어린이실, 055)330-45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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