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시립청소년교향악단과 지역 초등학교 관현악단이 지난 15일 '청소년 오케스트라 페스티벌'에서 관객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지난 15일 김해문화의전당에서
‘청소년 오케스트라 페스티벌’
 3개 초등 등 참가 뜨거운 무대




 

김해시와 김해시립청소년교향악단은 지난 15일 김해문화의전당 마루홀에서 '제2회 김해시 청소년오케스트라 페스티벌'을 진행했다.

이번 공연에는 봉명초, 신명초, 경운초 등 초등학교 관현악단이 함께했다. 유치원생부터 중·장년층까지 1000여 명이 관람석을 가득 채운 마루홀은 즐겁고 행복한 축제의 장이 됐다.

첫 무대는 김해시립청소년교향악단(지휘 홍성택)이 쇼스타코비치의 '축전 서곡'으로 막을 열었다. 1954년 러시아 모스크바의 볼쇼이 극장에서 열린 '10월 혁명' 기념행사에 맞춰 사흘만에 썼다는 곡이다. 조국을 사랑하는 마음과 자유를 향한 열망이 전해져 가슴이 벅차올랐다.

2005년 창단한 김해시립청소년교향악단은 김해의 중·고·대학에 다니는 청소년들로 구성됐다. 가야세계문화축전, '청소년협주곡의 밤' 정기연주회, 경·부·울 시립청소년교향악단 교류연주회, 전북국제음악제 참가 등 다양한 연주활동을 벌이며 김해청소년 음악계에서 선도 역할을 하고 있다.

봉명초 관현악단(지휘 김지은)이 두 번째로 무대에 올라 제47회 전국관악경연대회 지정곡인 이문석의 '유쾌한 행진곡'과 R.로메인의 '아폴로'를 연주했다. 봉명초는 음악의 생활화를 실천하기 위해 방과후수업, 동아리활동 등의 시간을 자유롭게 활용해 단원 67명이 자율적으로 연습해 왔다. 올해 4년차 관현악단이지만 음악을 즐기는 단원들의 열정 덕분에 훌륭한 연주 경험을 쌓아가고 있다.

신명초 관현악단(지휘 권영성)은 요한 슈트라우스 2세가 작곡한 대표적인 오페레타 '집시 남작'과 '루이스 알론소의 결혼'을 연주했다. '집시 남작'은 경쾌한 왈츠와 집시들의 정서를 느낄 수 있는 음악이었다. 일부 관객들은 음악에 맞춰 머리를 흔들며 흥과 끼를 표출하기도 했다. '루이스 알론소의 결혼'은 캐스터네츠, 탬버린, 트라이앵글, 심벌즈, 큰북 등 타악기 연주자들의 선율이 아주 활기차고 익살스러운 느낌이 매력적인 곡이었다. 관객들의 힘찬 환호와 박수가 쏟아졌다.

경운초 관현악단(지휘 김희정)은 애니메이션 영화 '백설공주와 일곱난쟁이'의 음악들 가운데 '기다리는 동안 휘파람을(whistle while you work)', 박병학의 '한국의 혼', 애니메이션 '울려라 유포늄' 중 '초승달의 춤'을 연주했다.

경운초는 2017년 대한민국 관악경연대회 지정곡인 '한국의 혼'을 흥겹고 활기 넘치게 연주했다. 빠르게 진행되다가 다시 느려지기도 하고, 또 다시 빠르게 진행되면서 화려한 사운드와 서정적 멜로디가 조화를 이룬 훌륭한 연주였다.

마지막 무대는 김해시립청소년교향악단과 각 초등학교 관현악단의 합동연주(지휘 홍성택)였다. 웅장하고 화려한 '영화 스타워즈 주제곡'과 역동적인 선율을 느낄 수 있는 '아프리칸 심포니'였다.
이어 연주자 200여 명과 관객 1000여 명이 함께 '애국가'를 연주하고 노래하면서 제2회 김해시 오케스트라 페스티벌의 대미를 장식했다.

이번 공연은 음악 꿈나무들에게 다양한 연주기회를 제공해 그동안 갈고 닦은 음악적 기량을 발휘하고 음악의 생활화를 실천하게 하는 좋은 무대였다. 봉명초 관현악단의 홍지안(플루트) 학생은 "평소 친구들과 합주실에 모여 악기를 연주하는 시간이 가장 즐거웠다. 무대에 처음 서서 떨렸지만, 언니·오빠·친구 들과 함께해서 정말 좋았다. 앞으로 연주 실력을 쌓아서 계속 오케스트라 연주회에 나가고 싶다"며 당찬 모습을 보였다.

맨 앞좌석에 자리를 잡은 양동련(47·율하동) 씨는 "아직은 서툴고 어설프지만 앳된 모습에 고사리 같은 손으로 연주에 집중하는 어린 연주자들이 인상적이었다. 각 악기 소리들이 서로 조화를 이루어 아름다운 선율을 만드는 것처럼, 절제와 협력을 배우며 조화로운 인성을 가꾸고 자신의 꿈을 키워 나가는 청소년들을 보니 대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봉명초 관현악단 김지은 지도교사는 "오케스트라 페스티벌은 어린이들이 성공적으로 수행해야 하는 과제가 아니다. 평소 생활의 일부였던 연주를 무대에서 페스티벌로 즐길 수 있었던 것 같다. 앞으로도 즐기면서 만드는 아름다운 음악을 목표로 열심히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공연을 기획한 김해시립청소년교향악단 이상민 단무장은 "이번 공연은 어린이와 청소년 관객뿐만 아니라 김해의 음악가족들이 모두 참여해 함께 즐기고 함께 만드는 음악축제였다. 앞으로 다양하고 수준 높은 연주활동과 진취적인 공연기획을 통해 김해의 문화예술 발전에 큰 역할을 담당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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