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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 고교생들 즐거웠던 여행기… “평생 못 잊을 우리의 아름다운 추억”
  • 수정 2017.07.26 11:11
  • 게재 2017.07.19 10:09
  • 호수 332
  • 14면
  • 조나리 기자(nari@gimhaenews.co.kr)


 


김해경원고 <자갈자갈 1, 2> 출간
제주 수학여행 이야기 오롯이 기록
8개 팀 사연 담아 책 두 권 완성



 

   
▲ 작은 사진은 책 표지.

"아름답고 찬란했던 열여덟의 제주도 여행을 담아 여러분에게 선물합니다."
 
김해경원고(교장 신해균)가 수학여행을 다녀온 추억을 담은 여행책 <자갈자갈1·2>를 펴냈다. 저자는 '푸르미르', 용띠 2학년 학생들이다.
 
김해경원고는 지난 14일 학교 도서관에서 <자갈자갈>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이 학교가 여행책을 펴낸 것은 올해로 다섯 번째다. 2012년 자율형공립고로 지정된 이후 독서 지도, 도서관 행사 활성화 방안으로 여행책을 내게 됐다.
 
매년 발간하는 책이지만 올해는 책의 외관부터 달랐다. 종전에는 책 만들기에 참여한 팀별로 얇은 잡지형 책을 여러 권 펴냈지만, 올해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한 권에 모았다. 그 결과 각각 353쪽, 292쪽 분량의 책 1, 2권이 탄생했다. '여럿이 모여 나직한 목소리로 지껄이는 소리 또는 그 모양'이라는 뜻의 '자갈자갈'과 제주도의 푸른 바다를 연상케 하는 디자인이 감각적으로 어우러졌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다른 책들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정도다.
 
책의 내용도 완전히 바뀌었다. 이전에는 사진첩 형식이었다면, 올해는 학생들이 직접 글을 써서 싣는 데 초점을 뒀다. 즐거웠던 수학여행 사진뿐 아니라, 학생들의 머리와 마음에 담긴 수학여행의 이야기가 책 속에 오롯이 녹아 있다.
 
하지만 책을 엮어내는 과정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김해경원고는 수학여행을 가기 전 4~6명으로 이뤄진 팀들로부터 여행책 발간 계획 신청서를 받았다. 2학년 학생 300여 명 중 153명이 신청했다. 모두 자신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 나온다는 사실에 의욕을 보였다. 내용을 기획하고, 글을 쓰고, 편집하는 험난한 과정 속에서 중도탈락자가 다수 발생했다. 끝까지 완주해 책을 펴낸 팀은 8개였다.
 
책에 실린 작품은 '화용월태', '유 네버 워크 얼론(You Never Walk Alone)', '제주를 걷다', '접시 위의 제주도', '돌과 여자, 바람 그리고 시', '제주도의 푸른밤', '제주도시락', '도미솔시'다.
 
팀마다 다양한 아이디어가 돋보였다.
 

   
▲ 지난 14일 김해경원고에서 열린 <자갈자갈>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학생들과 학부모, 교사들이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화용월태'를 펴낸 '삔찍삔찍 아띠'는 제주도 지도, 수학여행 코스, 여행지 소개, 자신의 생각, 그림일기, 제주도 퀴즈, 가족과 친구들에게 쓰는 편지 등으로 다양한 내용을 담았다. 기획 회의를 거친 결과 다들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 조금씩만 담아냈다고 한다. 책을 보면 학생들이 간 여행지가 눈에 선히 보이는 듯하다. 감성이 풍부한 여학생들의 솔직하고 싱그러운 표현들이 돋보인다.
 
'천지연 폭포 입구를 통과해 맨 먼저 나를 반긴 것은 돌하르방이었다. 주위에는 우렁찬 나무들과 향긋한 꽃들이 함께 춤을 추고 있었고, 나란히 서 있는 돌하르방은 재롱잔치를 하는 기분이 들었다', '오늘과 같은 하루가 내일 또 반복되고, 빠르지만 지루한 일상이 반복되는 학교생활. 가끔은 지치고 힘들었다. 여행을 통해 쳇바퀴처럼 흘러가는 인생 속 잠시 브레이크를 걸어 보려했다.'
 
'삔찍삔찍 아띠'의 손영신 양은 "처음에는 시중에 나온 여행책을 보고 따라 쓰려고 했다. 우리가 쓴 것 같지 않게 글이 어색했다. 결국 썼던 글을 다 지우고 그냥 '우리답게' 글을 썼다"고 설명했다.
 
편집장 김수진 양은 "밤샘 작업이 계속 이어져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도 많았다. 노트북컴퓨터 때문에 글을 다 날리기도 하고, 카메라 SD카드가 말썽을 일으켜 사진을 다 날리기도 했다. 선생님의 격려에 팀원들이 있어 끝까지 해낼 수 있었다"며 웃었다.
 
제주도와 시를 접목한 '돌과 여자, 바람 그리고 시'도 돋보였다. '짐승 같지만 여리여리한 감성을 가졌다'고 자평하는 남학생 6명이 저자다. 이들은 윤동주 시인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의 제목을 차용했다.
 
제목대로 학생들이 써낸 수필 중간 중간에 시가 등장한다. 주도 자연을 내용으로 한 시다. 장난기 가득한 학생들의 섬세한 감성이 묻어난다. 시를 쓰기 위해 수일 동안 쓰고 지우고, 쓰고 지우고를 반복했다고 한다.
 
'벚꽃으로 가슴을 부추기고/ 풀꽃에 지그시 눈을 감고/ 유채꽃과 슬픔을 노래하자/ 사랑하고/ 슬퍼하고/ 떨쳐내자/ 그래서 꽃이요/ 그리하여 봄이다('봄날' 김해승)'
 
시를 쓴 김해승 군은 "책을 낸다는 것은 남의 이야기인 줄만 알았다. 내 이야기를 책으로 내니 신기하다. 남을 위해서 만든 게 아니라 '우리'를 위한 책이다. 시간이 지나고 커서 봤을 때, 18세 때의 제주도 수학여행에서 느꼈던 감정을 다시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수현 사서교사는 "매년 포토북 형태로 출간하다 이번에는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됐다. 직접 글을 쓰고 다듬는 과정을 거쳐야 했기 때문에 어렵고 힘든 부분도 많았다. 기대했던 것보다 학생들이 훨씬 잘해 놀랐다. 멋진 책이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박강수 교감은 "경험을 글로 적는다는 것은 어렵고 힘든 과정이다. 이를 훌륭하게 해낸 저자들과 2학년 전체 학생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이러한 경험은 학생들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맞닥뜨리게 될 어려움을 잘 해결해낼 수 있는 능력으로 발전하리라 믿는다"며 학생들을 격려했다.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nari@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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