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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여름에는 율하천에서 다시 ‘물놀이’ 할 수 있을까요?
  • 수정 2017.07.26 11:17
  • 게재 2017.07.19 11:09
  • 호수 332
  • 1면
  • 김예린 기자(beaurin@gimhaenews.co.kr)


 

   
▲ 생태하천복원사업을 실시하기 이전의 율하천에서 어린이들과 청둥오리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왼쪽 사진들). 복원 사업 실시 이후 콘크리트와 돌로 뒤덮인 율하천에서 이런 모습을 찾기 어렵게 됐다. 사진제공=김주원·정봉영·장유맘노리터 독자

 

 

 지난 5일 보도 후 독자 제보 쇄도
‘살아 있는’ 하천 생생한 사진들
 어린이들 물장구치는 신나는 모습
“복원사업, 인공수로 만드는 건지”
 




지난 5일자 <김해뉴스> 1면에 '율하천 녹조·악취…복원사업 탓, 가뭄 탓?'이라는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김해시가 2015년부터 올해 12월까지 사업비 98억 원을 들여 관동교~신안교 1.38km 구간에서 '율하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곳곳에서 녹조현상이 일어나고 심한 악취가 발생해 지역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기사를 읽은 일부 독자들이 사진 여러 장을 보내왔습니다. 생태하천 복원사업을 실시하기 이전의 사진들이었습니다. 사진에는 다양한 모습들이 담겨 있었습니다. 물총을 들고 물놀이를 하는 어린이, 손가락으로 멋진 V를 그리는 어린이, 돌 징검다리에 앉아 기념사진을 찍은 여자어린이들, 수초 사이에서 놀고 있는 청둥오리가족 등이었습니다.
 
생태하천 복원사업을 벌이고 있는 율하천의 현재 모습과 많이 달라 보였습니다. 그래서 율하천 현장을 다시 둘러보았습니다. 율하천 주변에서 오랫동안 살아 온 주민들을 만나 이야기를 더 들어보았습니다.
 
"시민 세금 98억 원 들여서 만든 돌 하천이지 저게 무슨 생태하천이야?"
 
팔판마을6단지 푸르지오아파트 인근 상가에서 만난 정봉영(69·관동동) 씨는 핏대를 세우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는 13년 째 관동동에서 살고 있다고 합니다.
 
정 씨는 "생태하천 복원사업 전만 해도 갈대가 우거졌다. 갈대 뿌리는 거미줄처럼 번진다. 갈대 덕분에 산에서 내려오는 부엽토가 쌓여 하천에 영양분도 풍부했다. 수양버들도 있었다. 피라미가 오가고 청둥오리들이 새끼를 키우며 살았다. 지금은 갈대가 뿌리도 못 내리게 하천 바닥에 콘크리트를 발라 놨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정 씨 옆에 있던 박재승(71·관동동) 씨도 말을 거들었습니다. 그는 "공사를 하기 전에는 가끔 은어도 보였다. 지금은 콘크리트에 돌까지 박아 놨으니 물고기가 숨 쉬고 살 공간이 어디 있나"라고 아쉬워했습니다.
 
율하천 생태하천복원사업은 관동동 덕정마을 주민들의 마음을 잠시 들뜨게 만들기도 했다고 합니다.
 
김 모(42·여) 씨는 "덕정마을 지주들에게 율하천 복원사업은 호재였다. 지주들은 복원사업이 끝나기만 기다리며 땅과 집을 공인중개사무소에 내놓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땅 값, 집 값은 올라가지 않았습니다. 복원사업을 한다면서 하천 바닥을 뒤집어 놓고, 생태계를 파괴하는 바람에 벌레만 더 들끓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었습니다.
 
김 씨는 "1970년대 새마을운동 사업도 아니고, 인위적으로 조성한 하천이 너무 촌스럽다. 뜨거운 콘크리트 열기를 견디지 못한 뱀들이 죽은 채로 발견된다. 사업비 98억 원을 차라리 노인 일자리 사업에 쓰는 게 더 낫지 않았을까"라고 비아냥거렸습니다.
 
매년 여름 율하천에서 들렸던 어린이들의 웃음소리는 더 이상 들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김해기적의도서관 앞 율하유적공원에서 2013년부터 '기적의 놀이터'를 운영한 김주원(48) 씨는 율하천 물놀이장이 사라졌다며 씁쓸해했습니다.
 
김 씨는 지난 기억을 더듬었습니다. "2013~2014년만 해도 만남교 바로 아래는 어린이들의 완벽한 물놀이 장소였습니다. 어린이들과 함께 돌멩이를 모아 둑을 쌓고 편을 갈라 물싸움을 했지요. 물싸움을 한 뒤에는 둑을 무너뜨렸습니다. 수생식물들이 사는 곳에는 물고기들이 물살을 가로질러 다녔습니다. 물고기 잡기, 물놀이를 하는 어린이들을 바라보며 어른들은 물놀이장 옆에 텐트를 쳐놓고 더위를 피했습니다."
 
김 씨는 2015년 율하천 복원사업 이후부터는 물놀이장을 운영할 수 없었습니다. 물이 뿌옇게 변하면서 오염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런 모습은 공사를 아직 다 마치지 않아 벌어지는 과도기적 현상일까요? 정말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김해시의 계획이 제대로 실천돼 사업을 마무리하는 올해 연말이 지나면 율하천이 과거보다 더 훌륭한 하천이 되기를 기대해봅니다.
 
김해뉴스 /김예린 기자 beaurin@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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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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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ndy 2017-07-24 17:26:39

    특히 생태복원은 하루아침에 결과를 내고 싶은 조급증에서 벗어나야 될 것입니다. 우리 모부 율하천에서 물소리와 함께 하얗게 포말지어 솟아 오르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보고 싶습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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