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데뷔 3년 맞은 부경 첫 마필관리사 출신
올해 29승 다승 랭킹 3위… 통산 93승 거둬
"말 능력 100% 향상 프로그램 정립 위해 노력"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는 마방을 관리하는 조교사가 총 32명 있다. 조교사는 스포츠로 치면 감독이다. 우수한 경주마를 미리 발굴해 스카우트하고, 전문 마필관리사를 고용해 경주마의 훈련과 컨디션까지 점검한다. 이제 막 데뷔한 견습기수를 베테랑 기수로 키우고, 다른 마방의 성적을 분석하는 일까지 모두 조교사의 몫이다.
 

▲ 안우성 조교사. 사진제공=렛츠런파크 부산경남

지금까지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의 조교사 세계는 '명장' 김영관(57) 조교사를 필두로 50대가 이끌었지만, 최근 마필관리사 출신의 40대가 세대교체의 거센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그 중심에는 자신만의 확실한 색깔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안우성(43) 조교사가 있다.
 
안 조교사는 데뷔 4년 차다. 조교사 경력만 보면 신출내기지만 성적은 여느 명문 마방 못지 않다. 6월에만 26전 4승, 2위 3회, 복승률 23.1%의 성적을 올렸다. 올해 통산 29승으로 김영관(51승), 울즐리(32승) 조교사에 이어 다승랭킹 3위에 올랐다. 

게다가 개인통산 93승으로 100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2015~2017년 승률을 보면 13.9%, 14.4%, 16.3%로 매년 향상된 모습을 보여주며 한국 조교사의 세대교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안 조교사는 2004년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마필관리사로 입사해 2014년 조교사로 데뷔한 첫 번째 인물이다. 대개 마흔 살 안팎이면 한창 마방에서 마필관리사 팀장으로 지도자 수업을 받는 나이지만, 안 조교사는 마필관리사 시설 독보적인 경주마 혈통분석 및 훈련성과를 발판 삼아 39세 때 조교사로 데뷔 했다.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조교사 32명의 평균 나이는 50세라는 점을 고려하면 그의 성장은 매우 빠른 편이다.
 
마필관리사들은 일정한 과정을 거쳐 '경마장의 감독'인 조교사가 될 수 있다. 조교사는 기수 또는 마필관리사 출신으로 구성돼 있다. 최근에는 마필관리사 출신 조교사가 늘어나는 추세다.

안 조교사는 "마필관리사는 한 마디로 경마의 중심 일꾼이다. 경주마 훈련에서부터 사료를 먹이는 '사양 관리', 말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보건 관리' 등 경주마와 관련된 많은 일들을 조교사와 함께 수행하는 직업이다. 저는 마필관리사 경험을 통해 축적한 말 관리 노하우와 지식 덕분에 10년 만에 부경 최초 관리사 출신 조교사가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안 조교사는 '가장 기억에 남는 경주마'로 마필관리사 시절의 '영웅만세'를 꼽았다. 지금은 퇴사했지만 현역 당시 2009년 경상남도지사배(GⅢ) 경주에서 감격스러운 우승을 선사한 말이다. 안 조교사는 "말을 훈련하는 사람들에겐 '말이 스승이다 라는 말이 있다. 마필관리사 초창기 시절 '영웅만세'를 만나 말과 교감하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안 조교사는 마필관리사 시절부터 철저하게 과학적 통계와 이론을 기반으로 말들을 훈련시켜 왔다. 말들이 받는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면서 효과적으로 훈련을 시키기로 유명하다.

안 조교사는 "아직 말을 연구하고 느끼는 과정이다. 100승 달성보다 더 중요한 것은 말들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100%까지 발휘하도록 하는 조교 프로그램을 마필관리사들과 함께 정립해 나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nari@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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