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근재 씨의 '질량보존의 법칙-소멸의 과정'.

장유 휴갤러리, 김근재 작가 초대전
나무, 철사 이용한 5m 설치작 전시



조각가 김근재(48)의 개인전이 다음달 23일까지 장유 관동동 '휴 갤러리'에서 열린다. 작가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높이 5m, 폭 1.4m 크기의 설치작품 '질량보존의 법칙-소멸의 과정'을 선보인다.

질량보존의 법칙은 화학반응이 일어날 때 반응하는 물질의 총 질량과 반응 후 물질의 총 질량이 서로 같다는 것을 의미한다. 질량불변의 법칙과 같은 말이다. 김 작가는 "인간의 육체는 결국 흙으로 돌아간다. 식물의 영양분이 되고 그렇게 자란 식물을 또 인간이 먹는다. 불교의 윤회사상처럼 돌고 도는 것이다. 정신도 마찬가지다. 서로 교류하며 다른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한다. 인간의 삶도 질량보존의 법칙과 같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작품은 나무와 금속으로 만들어졌다. 삭은 나무 조각들은 뼈만 앙상하게 남은 모습으로 무심한 듯 철사에 엮여있다. 김 작가는 "해류를 타고 흘러온 나무들이다. 주변에 보니 중국, 베트남 등에서 온 물건들이 함께 있더라. 정확히 어디서 온 나무인지는 알 수 없다. 이것 역시 돌고 도는 것이다. 해변에서 주워온 그대로의 것을 작품에 활용했다. 그냥 두면 이렇게 자연스러운데 굳이 일부러 인위적으로 자연스럽게 만들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창원대 미술학과에서 조각을 전공했다. 개인전은 창원의 성산아트홀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또 부산, 광주, 창원 등을 오가며 150여 회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오랫동안 일과 작품 활동을 병행했지만 최근 전업 작가로 돌아섰다.

그는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지금이 행복하다. 앞으로 다양한 작업을 시도 해보고 싶다. 현재는 바람을 시각화하는 작업을 구상 중이다. 개인적으로 바람을 몹시 좋아한다. 바람에 따라 움직이는 형태의 작품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해뉴스 /이경민 기자  min@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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