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명사랑나눔 1일 장터 모습.



 

안명초, 20일 ‘사랑나눔 1일 장터’
총 수익금 중 절반 도림원에 기부



"야채 사세요. 우리가 직접 키운 야채예요."

지난 20일 안명초(교장 이수광)에서 '안명사랑나눔 1일 장터'가 열렸다. 이번 행사는 안명초의 6대 특색교육 중 하나인 텃밭 활용 교육으로 진행됐다.

이날 장터에 나온 작물들은 지난 3월부터 유치원생~초등학교 6학년 등 전교생 85명이 직접 키운 것들이다. 학생들은 한 학기동안 김해시농업기술센터가 실시한 '학교 텃밭 JMG(주니어 마스터 가드너·어린이 명장 정원사) 자연생태교실' 교육 12시간과 교내 특별교육 13시간을 이수하며 작물을 키웠다. '꼬마 명장'들이 직접 키운 작물은 가지, 방울토마토, 허브식초, 감자, 수세미, 애호박, 고추, 꽃 등이었다.

장터가 열리기 1시간 전인 오전 10시부터 어린이들은 학교 라움드리 광장 가판대 위에 작물들을 가지런히 진열했다. 오전 11시, 이수광 교장이 '1일 장터' 개장을 선언하자, 학생들은 기다렸다는 듯 학년별로 나뉜 가판대로 일사분란하게 달려가 자리를 잡았다. 이어 야무진 표정과 손짓으로 손님을 불러 모았다.

"가지 사세요. 수세미 사세요.", "싱싱한 방울토마토도 있어요. 보고 가세요."

학생들은 누구의 목소리가 더 큰지 대결이라도 하는 듯 '호객행위' 경쟁을 벌였다. 고객들은 주로 학부모와 교직원이었다. 고객과 상인 사이에 재미있는 작은 실랑이도 일었다.

"좀 깎아주세요. 좀 더 큰 거 없어요?" 까다로운 손님의 주문에 학생 상인은 "손님. 좋은 걸로 드리는 거예요. 모두 싱싱합니다"라며 여유롭게 대응했다.

상인들의 판매 수완이 좋았던지, 1일 장터는 개장 30분 만에 매진을 기록했다. 이날 수익금은 총 51만 6000원이었다. 안명초는 수익금 중 절반으로 화장지, 라면 등 생필품을 구입해 장애인복지시설인 도림원에 기부할 예정이라고 한다.

1일장터에 참여한 6학년 김민건 군은 "장사가 재미있다. 다음에 또 작물을 직접 키워 장터에서 판매하고 싶다. 시장 상인들의 마음을 알게 된 경험이었다. 구슬땀을 흘려 키운 작물을 팔아 도림원 친구들을 도울 생각을 하니 마음이 벅차다"며 소감을 밝혔다. 1학년 배하율 양은 "날씨가 더워서 땀이 많이 났다. 힘들었지만 보람찬 하루였다. 선생님과 부모님이 채소를 많이 사줘서 기분이 좋았다"며 웃었다.

김수찬 교감은 "안명초는 2014년부터 학교 부지에 텃밭을 만들어 관리해 왔다. 나무 10여 종, 채소 30여 종, 꽃 70여 종이다. 이번 행사는 텃밭 활용 교육, 시장 경제 체험, 이웃돕기 등 1석 3조의 교육이 통합된 행사다. 앞으로 꽃밭을 더 조성해 내년 이맘 때에는 사진전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김해뉴스 강보금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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