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계산업이 대거 포진한 주촌면 내삼공단과 골든루트산단.



한국은행 ‘부진 분석·경쟁력 평가’
서비스·IT융합·기술개발 시급 지적




조선과 함께 경남경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기계산업이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단순 제조 중심에서 탈피해 부가가치가 높은 서비스 부분을 강화하고 IT융합도를 높이는 체질 개선을 서둘러야 한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기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R&D(연구·개발) 투자와 대기업-중소기업 간 기술협력체제의 확대도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경남본부는 지난 20일 '경남지역 기계산업의 부진요인 분석 및 수출경쟁력 평가' 보고서를 발표해 경남지역 기계산업의 위기 극복방안을 제시했다.

한국은행 경남본부는 “기계산업이 조선업과 함께 역내 경제성장을 견인해 왔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성장률 -1.4%를 기록해 전국평균치 3.3%를 크게 밑돌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은행 경남본부는 '조선과 기계산업이 지역제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4년 출하액 기준으로 40.5%에 달하는 상황이어서 (두 산업의 부진 탓에)경남경제는 상당기간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2011년 28조 5000억 원에 이르렀던 경남의 기계생산액은 2014년 24조 1000억 원으로 15.3% 줄었다. 부가가치 생산액도 9조 4000억 원에서 8조 4000억 원으로 11% 감소했다. 2000년대 들어 꾸준히 증가한 기계 수출은 2011년 118억 달러를 정점으로 줄어들기 시작해 지난해 96억 달러까지 축소됐다.

한국은행 경남본부는 이러한 기계산업 부진의 원인으로 △경기 둔화와 자급률 상승에 따른 중국발 수출 급감 △원화가치 상승에 따른 가격경쟁력 약화 △R&D 투자와 인적자원 육성 미흡에 따른 기술경쟁력 저하 등을 꼽았다. 독일 등 주요 선진국보다 현저히 낮은 기계산업의 부가가치 생산도 문제로 지적됐다.

한국은행 경남본부는 기계산업이 지역기반 산업으로 재도약하기 위한 과제로 △기계 관련 서비스 부분 강화 △IT 융합도 제고 △기술개발 역량강화 등을 제시했다.

한국은행 경남본부는 '단순 제조업만으로는 국제 경쟁력 확보에 한계가 있는 만큼 선진국 주요 기계업체들처럼 IT 프로그램 개발 및 정보 네트워크 구출을 통해 수익원을 서비스 부분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현재 경남지역 기계산업의 IT 융합도가 0.093%에 불과한 만큼 IT기반 기술을 공정에 적극 도입하는 스마트 공장을 늘려 생산성 향상, 불량률 감소, 원가 절감, 납기 단축 등을 이뤄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은행 경남본부 관계자는 "경남지역 기계산업의 수출 감소는 비교우위 하락으로 나타난 결과인 만큼 선진국 수준의 고품질·고부가가치 기계를 생산하기 위한 기반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심재훈 기자 cyclo@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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