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환자 중 40%가 9세 이하
또래 친구들과 접촉하면 감염돼

혀·잇몸·입술 물집 생기고 발열
목에 통증 느껴 음식 못 먹기도

성인은 1~2주 만에 자연적 치유
영·유아는 전문의 치료 받아야



7월 들어 입 안 염증과 심한 발열 등을 호소하며 아동병원과 소아과, 치과를 찾는 소아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바로 구내염이 원인이다.
 
구내염은 입안의 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을 통칭해 부르는 말이다. 일단 구내염이 발생하면 염증 통증이 심하기 때문에 음식을 잘 먹지 못한다. 자녀가 평소보다 식사량이 줄고 입안의 통증을 호소하면 구내염이 아닌지 의심해야 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08~2014년 건강보험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9세 이하 진료인원이 전체 진료인원의 40%를 기록했다. 9세 이하 진료인원 중 88.6%는 6세 이하 영·유아였다.
 
갑을장유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진희 과장은 "9세 이하 소아의 경우 구내염이 수족구병과 같은 유행성 질환과 함께 퍼지는 경우가 많다. 어린이집 같은 보육시설 뿐 아니라 비슷한 또래 친구들과 1회성 접촉만으로 발병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최근 급증한 구내염은 바이러스와 세균 감염 때문에 주로 발생한다. 영양 불균형, 면역 장애, 스트레스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밖에 유전적 요인, 호르몬 장애, 음식물 알레르기도 등도 구내염을 유발하는 원인요소다.
 
구내염에 걸리면 혀와 잇몸, 입술과 볼 안쪽에 물집이 발생하고, 심한 열도 난다. 또한 입안이 따갑거나 화끈거리는 느낌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평소 밥을 잘 먹던 아이가 갑자기 음식을 먹지 못하거나 목에 통증을 호소하면 구내염을 의심해야한다. 헤르메스성 구내염에 걸리면 입 주변에 물집이 잡히고 타는 듯한 작열감을 동반한다.
 
이진희 과장은 "잠복기를 거쳐 구내염 증상이 나타나면 참기 힘들 정도로 심한 통증이 동반되기 때문에 아이들이 음식을 거부하는 경우가 많다. 음식을 씹기 힘들고 빨간 반점과 궤양 때문에 심하면 말을 잘 못할 수도 있다. 영·유아에게 발열과 음식 거부 등 구내염 의심증상이 나타나면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성인의 경우 대개 1~2주만에 자연적으로 치유된다. 약국에서 파는 국소마취 연고 등을 사용하면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 영·유아의 경우 음식을 섭취하기 힘들고, 심한 발열을 동반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전문의를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게 좋다. 병원에서는 구내염 환자에게 주로 증상 경감을 위한 구강 소독, 수분 보충, 해열 등 대증적 요법을 시행한다. 궤양으로 통증이 심한 경우 화학·전기 소작법 등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진희 과장은 "요즘 유행하는 바이러스성 구내염은 구강에 수포 증상이 나타나기까지 3~5일 정도 잠복기를 거친다. 발병 후 일주일은 전염력이 강한 시기이므로 유치원, 어린이집 등 또래 아이들이 모이는 곳에는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외출 후 손씻기를 꼭 하게 하고 장난감 등의 세척도 더 자주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해뉴스 /심재훈 기자 cyclo@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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