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태우 김해뉴스 사장

정장수 씨에게!

오랜 만입니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서로 알게 된 건 꽤 됐는데 만난 횟수는 그다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특히 경남도에 가신 이후로는 통 본 기억이 없습니다. 잘 지내셨나요?

내년 6월 김해시장 선거에 출마하기로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위기에 몰린 당을 생각해 사전 공천 내정 없이 정정당당하게 경선을 통해 평가받겠다'고 하셨더군요. '당이 단합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의지와 용기를 내부에서 만들어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지역 정치에 본격적 세대교체의 바람을 불어넣겠다'고도 하셨습니다.

다짐을 반드시 실천하시기를 기대합니다. 거기에 덧붙여 몇 가지만 더 간곡한 조언을 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 시장선거에 나설 다른 정치인에게도 하고 싶은 조언을 가장 먼저 공개적으로 출마선언을 한 정장수 씨에게 미리 보낸다고 보시면 좋겠습니다. 특히 정장수 씨는 세대교체를 내세운 젊은 정치인인 만큼 더욱 그렇습니다. 뜻을 곡해하지 마시고 순수하게 이해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먼저, 아무리 당선이 중요하더라도 '철새 정치인'은 되시지 말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그동안 여러 차례 선거를 취재하면서 손쉽게 정당을 바꾸는 많은 후보들을 보고 안타까움이 컸습니다. 정장수 씨는 50대 정치신인인만큼 깔끔하고 분명한 목표를 내세우고 평생 가져온 보수 정체성을 꼭 지키시기를 기대합니다. 한 번 진보는 영원한 진보, 한 번 보수는 영원한 보수. 이런 정치인이 다른 어느 곳보다 김해에 필요한 것 같습니다.

상황에 따라, 사람에 따라 말을 바꾸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유권자들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저질스러운 표현도 삼가시기를 바랍니다. 나와 뜻이 다르다고, 나와 다른 말을 한다고 해서 싸우려 들지 말고, 귀 기울여 들어주고 토론하는 후보가 됐으면 합니다.

경선에서는 페어플레이를 하십시오. 혹시 지더라도 깔끔하게 결과를 받아들이시기를 바랍니다. 억지를 부려 뒤집으려고 하지 마십시오. 정당을 불문하고 김해의 역대 경선이 깔끔하게 끝나는 일이 거의 없고, 갈등과 불화를 극대화시켰던 전례를 지켜 봐 왔기에 드리는 조언입니다.

혹시 본선에 올라갈 경우에도 역시 선거는 깨끗하게 치르고, 비방전 대신 정책대결로 밀고 나가기를 기대합니다. 선거 후를 바라고 찾아오는 기업인들의 돈은 절대 받지 마시고, 참모들에게 자리 약속도 하지 마십시오. 그게 다 나중에 시장직 운영에 짐이 되고, 시민들에게는 '적폐'라는 독이 됩니다.

너무 성급한 조언이지만, 만약 당선된다면 상대후보를 아량으로 받아들여 껴안아 주십시오. 마음에 상처가 남은 패자를 먼저 찾아가 등을 두들겨주며 위로를 해 주십시오. 그게 여러 선거 때문에 갈라져 아직 제대로 뭉치지 못한 김해를 하나로 모으는 길입니다. 언론이 선거 때 따끔한 기사를 썼다고 마음에 둔다든지, 축하인사를 하러 온 시민에게 상대 후보를 지지했다면서 무례를 저지른다든지, 공무원들을 보내 보복성 조사활동을 벌이게 한다든지 등의 치졸한 수는 두지 않기를 기대합니다.

정장수 씨.

내년 선거철이 더 가까워지면 <김해뉴스>와 집중 인터뷰를 할 기회가 생길 겁니다. 그때 정장수 씨가 갖고 있는 꿈은 무엇인지, 목표는 무엇인지, 김해를 위해 무슨 일을 하고 싶은지를 정확하고 감동스럽게 밝혀 주시기를 기대합니다. 무더위에 건강 조심하십시오. 김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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