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명예경찰들은 바쁘다. 경찰을 도와 지역의 치안 유지에도 힘써야 하고, 권위적이고 폐쇄적이라는 경찰의 이미지 개선에도 힘써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김해중부경찰서 시민명예경찰들은 제 몫을 단단히 하고 있다. 이들은 매년 여름마다 중부경찰서 중앙 현관에 임시부스를 마련, 즉석에서 여름음식을 만들어 제공하고 있다.
올 여름엔 벌써 두 번의 '여름음식데이'가 있었다. 먼저 지난달 27일에는 '콩국데이'가 열렸다. 시민명예경찰 7기 수료생들의 주관으로 열린 이번 행사에서 시민명예경찰들은 방문인과 유치인, 경찰관 등 300여명에게 시원한 콩국을 제공했다.
이어 지난 10일엔 제3기 시민명예경찰(회장 오미숙)이 같은 장소에서 '팥빙수데이'를 열었다. 오미숙 회장은 "경찰서를 방문한 민원인과 치안에 힘쓰는 경찰이 팥빙수 한 그릇을 통해 잠시나마 더위를 잊고 여유를 찾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 시원한 팥빙수를 먹고 범죄도 더위처럼 물러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민들도 재미있다는 반응이다. 이날 운전면허관련 업무로 경찰서를 방문한 김 모(24)씨는 "경찰서에 올 때마다 왠지 모르게 주눅이 들었는데, 시민경찰들이 팥빙수도 만들어서 나눠 주니 의아하면서도 즐거운 기분이 들었다. 경찰서가 좀 더 친숙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들도 시민명예경찰들의 이런 활동을 환영하고 나섰다. 백승면 중부경찰서장은 "시민명예경찰들이 이 같은 자리를 만들어줘 감사하며, 김해중부경찰서 직원은 한마음으로 지역치안을 위해 구슬땀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