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일까지 갤러리가야서
‘쌍용도’ 등 금속작품 30점 전시



조각장 조문기(48) 씨의 개인전 '천년의 숨결, 천년의 소리'가 오는 20일까지 김해도서관 갤러리가야에서 열린다.

조각장은 금속의 표면을 두드리거나 깎아 무늬, 그림, 글 등을 새겨 장식하는 사람을 말한다. 조 씨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쌍용도', '수월관음도', '매월도', '지장보살도' 등 금속작품 30여 점을 선보인다.

▲ 조각장 조문기 작가의 '쌍용도’.

'쌍용도'에는 조선시대 왕의 의자에 그려진 그림이 새겨져 있다. 두 마리의 용이 용맹하고 위용이 넘치는 자태를 뽐낸다. 조 씨는 "동판에 조각을 해서 선을 박아 넣는 기법을 상감기법이라고 한다. 상감기법으로 흑색 동판에 은색 선을 넣어 흑백의 대비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작품이다. 의자의 그림을 보며 왕의 기상이 잘 표현돼 있다고 느꼈다. 작업을 하며 그 부분을 살리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작품 '수월관음도' 역시 이름난 고려시대 불화를 같은 기법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전시장에는 효용성이 강조된 작품들도 진열된다. 차 숟가락인 '차시'와 '봉황문 구절판', '전통문 유기접시', '모란문 유기 차 세트' 등을 볼 수 있다.

조 씨는 고등학교 졸업 후 금속조각에 입문해 30년간 작품 활동을 해 왔다. 중요무형문화재 제35호 조각장 고 김철주 선생에게서 금속조각의 이론과 다양한 기법을 전수받았다. 또 2008년 대한민국 전승공예대전에서 장려상을, 2011년 대한민국 공예대전에서 지식경제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그는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 금속조각과 은 상감 과정을 시연할 예정이다. 시연회는 12일 오전 11시, 19일 오전 11시·오후 2시에 진행된다. 

김해뉴스 /이경민 기자 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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