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립합창단 ‘여름밤 오페라 여행’
18일 박지운 지휘자 직접 해설로


"지휘자가 직접 들려주는 오페라 이야기 궁금하지 않으세요?"
김해시립합창단은 오는 18일 오후 7시 30분 김해문화의전당 누리홀에서 '한여름밤의 오페라 여행'을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박지운 지휘자의 해설로 진행되는 작은 음악회다. 지휘자가 직접 해설을 하면서 음악회를 진행하는 합창공연은 드물다.

박 지휘자는 오페라 전문지휘자이면서 오페라 전문작곡가다. 베아오페라예술대 오페라과 주임교수이며 경북대와 인제대 외래교수도 겸하고 있다. 그는 이날 음악회에서 오페라 속 이야기와 숨은 일화들을 들려줄 예정이다.

이번 음악회에서 노래되는 곡들은 '팔리아치', '돈 지오반니', '라보엠' 등 유명 오페라에 나오는 아리아(독창곡) 12곡이다. 시립합창단 단원인 소프라노 이유빈·김신희·황성아·김신희, 메조소프라노 이정윤·김혜윤, 테너 김성민·곽성민, 바리톤 임성욱·이강호가 출연해 노래한다. 피아노 반주는 김하림·김보미가 맡는다.

음악회의 막을 여는 첫 곡은 오페라 '몽유병의 여인' 속 '내 기쁜 마음처럼 화창한 날'이다. 이탈리아 출신 빈첸초 벨리니의 작품이다. 극중 여주인공인 '아미나'는 몽유병 때문에 외설에 휘말려 '엘비노'에게 파혼 당한다. 슬픔에 잠긴 아미나는 몽유병 상태에서 엘비노를 그리워하며 노래를 부른다. 엘비노는 아미나의 병을 이해하고 마음을 받아들여 다시 청혼한다. '내 기쁜 마음처럼 화창한 날'은 아미나가 결혼식에서 행복에 겨워 부르는 노래다.

이어 프란체스코 칠레아의 오페라 '아를의 여인' 중 '페데리코의 탄식'이 노래된다. 페데리코는 아를에서 온 한 여인에게 푹 빠져 있다. 결혼까지 생각하던 그에게 어느날 한 남자 '메티피오'가 찾아와 자신은 아를의 여인과 결혼까지 약속한 사이라고 소개한다. 메티피오는 여인의 집에서 재산이 많은 페데리코와 결혼시키겠다며 자신과의 결혼을 취소했다고 말한다. 증거로 여인에게서 당장 떠나라는 내용이 담긴 편지를 내놓는다. 낙담한 페데리코는 산 위로 올라가 '페데리코의 탄식'을 부른다. 믿었던 여인에게서 배신감을 느끼며 절망에 빠지는 감정을 극적으로 잘 표현한 노래다. 

루지에로 레온카발로의 광대 오페라 '팔리아치' 속 '의상을 입어라'도 빼놓을 수 없는 아리아다. 극중 유랑극단의 단장 '카니오'는 공연을 앞두고 아내 '넷다'와 청년 '실비오'의 밀회를 목격하고 괴로워한다. 관객과의 약속을 위해 무대에 올라야 하는 카니오는 자신의 신세를 한탄해하며 '의상을 입어라'를 부른다. 아내의 부정을 알고도 관객을 웃겨야 하는 광대의 처절함과 비통함이 잘 드러난 곡이다.  

박 지휘자는 "난해한 곡보다는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진 곡으로 골랐다. 단원들이 즐겨 부르는 곡이기도 하고 좀 더 편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곡"이라고 설명했다.  문의/055-328-6219.

김해뉴스 /배미진 기자 b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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