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층 분비샘에 발생 염증 질환
시간 지나면 상당수 저절로 호전
항생제 안약, 안연고 등으로 치료




여름철 산, 바다, 들로 여행이나 휴가를 가면 개인위생에 소홀해지기 십상이다. 이로 인해 다양한 수인성 질환이나 전염병 등 크고 작은 질환에 노출될 확률도 높아진다. 여름철 다래끼도 주의해야 할 질환 중 하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건강보험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인구 10만 명당 월별 진료인원 가운데 여름철에 다래끼 환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상대적으로 남성에 비해 여성 환자가 많았다.

부산 수정안과 윤종억 원장은 여름철에 다래끼가 잘 걸리는 이유를 "눈다래끼는 주로 세균 감염에 의해 발병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계절적 요인이 심하게 작용하지는 않는다. 여름철에는 야외활동이 많고, 개인위생에 소홀해 지기 쉬운 만큼 환자가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래끼는 눈꺼풀에서 발병하는 가장 흔한 질환이다. 눈꺼풀은 외부의 위협이나 자극으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기능을 할 뿐 아니라 피부 부속기관에서 다양한 분비물을 배출해 눈이 건조하지 않게 유지하는 역할도 한다.

이들 피부 부속 기관에는 눈물층의 성분을 분비하는 기관으로 '짜이스샘', 기름선인 '마이봄샘'이 있다. 또한 땀을 분비하는 '몰샘'도 분포한다. 다래끼는 이러한 분비샘에 발생하는 염증성 질환을 통칭해 말한다.

일반적으로 짜이스샘이나 몸샘에 생기는 염증을 '겉다래끼'라고 부르는데, 주로 포도상구균의 감염으로 발생한다.

겉다래끼는 눈꺼풀 표면 가까이에 위치한다. 초기엔 빨갛게 부어오르거나, 가려움증이 있다 부어올라 통증을 유발한다. 단단해지고 통증이 심한 증상은 4~5일 지나면 감소하고 농양(고름집)이 생기면서 결국 피부로 배출된다. 다만 상황에 따라 인접한 속눈썹뿌리로 감염이 확대돼 다발성으로 다래끼가 발생할 수도 있고 자주 재발하기도 한다.

반면 마이봄샘에 염증이 생길 경우 '속다래끼'라 부르는데 겉다래끼보다 깊이 위치한다. 눈꺼풀을 뒤집으면 보이는 빨간 점막조직인 결막면에 노란 농양점이 나타난다. 초기엔 눈꺼풀이 약간 불편한 정도지만 점점 통증이 심해진다.

콩다래끼는 일반적인 다래끼와 달리 균의 감염 때문이 아니라 마이봄샘 입구가 막혀 분비되지 못한 분비물이 죽은 조직 주변에서 염증반응을 일으켜 발생한다.

눈꺼풀 가장자리 피부 아래 팥알 크기의 딱딱한 결절이 만져지는 경우가 많은데, 붓는 증상이나 통증은 잘 나타나지 않는다. 콩다래끼가 같은 자리에 재발하는 경우 정밀검사가 필요하다. 이 경우 피지샘암과 같은 악성 종양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므로 반드시 조직병리 검사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윤종억 원장은 "눈다래끼는 시간이 지나면서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 더운 찜질을 하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항생제 안약, 안연고 등을 이용하거나, 항생제 복용으로 증상을 완화시키기도 한다. 특히 항생제 연고를 바르면 주위 속눈썹 뿌리로 감염이 퍼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며 "눈에 항생제 성분이 빠르게 도달하기 위해선 먹는 항생제보다는 항생제 안약을 직접 점안하는 것이 좋다. 피부 아래 농양이 저절로 분비되지 않을 경우에는 절개해 배농시키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다래끼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손을 깨끗이 하고 눈을 함부로 만지지 않아야 한다. 불가피하게 눈을 만질 경우에는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비누로 손을 깨끗이 씻거나 청결제를 사용하는 것도 좋다. 다래끼는 염증의 한 종류이므로 증상이 있을 경우 술은 금하는 것이 좋다.

윤종억 원장은 "다래끼가 나면 짜야 하느냐고 묻는 경우가 많다. 다래끼가 심하다가 호전되는 경우 고름을 짜 주는 것보다 기다리는 것이 좋다. 청결하지 못한 손 때문에 오히려 세균 감염이 심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해뉴스 /심재훈 기자 cyclo@


 




도움말
윤종억 수정안과 원장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