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공동모금회, AAC사업 진행
장애인 19명 의사소통 기구 전달


지난 3일 뇌병변장애를 앓고 있는 이석희(42) 씨는 김해시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반가운 선물을 받았다. 장애아동과 성인을 위한 차세대 의사소통 보조기구(AAC)였다. 이 씨는 "뇌병변장애 때문에 말이 명료하지 않다. 처음 대화하는 사람들은 제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하지 못한다. AAC지원 사업으로 받은 기기를 통해 앞으로 제 의사를 전달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웃었다.

AAC지원 사업은 삼성,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경기도재활공학서비스연구지원센터가 의사소통에 불편을 겪는 전국 장애인들에게 의사소통 앱과 태블릿PC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말하기'의 어려움에 시달리는 장애인들에게 의사소통 기구를 전달해 언어발달을 촉진하고 언어 교육을 함으로써 사회 참여 기회를 확대시키고자 진행하는 사업이다.

▲ 이혜은 사회복지사가 한 장애인에게 태블릿PC 의사소통 앱 사용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은 지난해 11~12월 1차, 지난 3~4월 2차로 나눠 두 차례 전국의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았다. 김해시장애인종합복지관은 1, 2차에 거쳐 언어, 뇌병변장애, 지적, 청각, 자폐성 장애 등을 앓고 있는 20명 선정해 이중 19명이 지원을 받게 됐다.

지난 3일에는 지원자로 선정된 장애인들에게 보조기구를 배급하고, 이용방법을 훈련했다. 태블릿 PC에 있는 '좋아요', '아파요', '추워요', '없어요' 등 간단하게 의사 표현을 할 수 있는 버튼을 누르면 태블릿 PC에서 음성이 흘러나왔다. 지원을 받은 장애인들과 보호자들은 교육 내내 웃음꽃을 피웠다.

김진숙(38·여) 씨는 "아이가 지적장애 3급이다. 언어발달 속도가 비슷한 나이 또래에 비해 한참 느리다. 언어 교육을 위해서는 반복학습이 꼭 필요하다. 지원사업으로 받은 앱과 태블릿 PC가 언어 교육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영숙(56·여) 씨는 "11년 전 교통사고를 당해 딸이 뇌병변장애 판정을 받았다. 딸이 머리 속으로는 하고 싶은 말들이 많지만, 의사 소통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태다. 이번 지원 사업 덕택에 딸이 좀 더 다양한 의사표현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의사표현이 어려운 장애인에게 꼭 필요한 사업"이라고 밝게 웃었다.

김해시장애인종합복지관 이혜은 사회복지사는 "현재 3차 사업 신청을 하고 있다. AAC 사업은 의사소통이 어려운 장애인에게 언어 교육, 의사소통 등에 있어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장애인의 편의 증진을 위해 AAC 사업이 널리 확대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김예린 기자 beaur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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