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중부서 소속 경찰관들이 도로에서 음주단속을 벌이고 있다.


경찰 인력 보강, 장소 옮기며 단속
올해 적발 건수 최저 기록 예상
교통사고도 3년 전보다 25% 감소 



경찰의 활발한 음주운전 단속과 음주운전의 위험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확산되면서 김해의 음주운전이 감소 추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김해중부경찰서와 김해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올 1~6월 음주운전 단속 건수는 총 1311건이었다. 하반기에도 음주단속 건수가 지금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다면, 김해의 음주운전 단속 건수는 3000건 아래로 떨어져 최근 4년 사이 최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년간 음주운전 단속 건수는 2014년 3165건, 2015년 3743건, 2016년 3026건이었다.

음주운전이 감소한 덕에 음주운전 교통사고 건수도 줄었다. 경찰에 접수된 지난 6개월간 음주운전 교통사고는 총 64건이었다. 연간 기준으로 보더라도 2014년 190건, 2015년 207건, 2016년 142건 등 최근 3년간보다 줄어들었다.

이 같은 음주운전 단속건수 및 교통사고 건수 감소에는 경찰의 음주운전 단속 강화가 한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김해중부경찰서의 경우 2014년 12월부터 음주운전 단속 인력을 늘리고, 이전에는 교통관리계에서만 맡았던 음주운전 단속 업무를 각 지구대에서도 맡도록 했다. 또 음주운전자들이 스마트폰 앱으로 음주운전 단속 정보를 공유해 단속을 피하는 것을 막기 위해 30분마다 단속 장소를 옮기는 이른바 '스팟 단속(메뚜기 단속)'을 실시했다.

이처럼 음주 단속을 강화하자 처음에는 단속건수가 늘어났다. 2014년 3165건이었던 단속건수가 2015년에는 3743건으로 증가하기도 했다. '경찰이 세금을 많이 걷으려고 음주 단속을 한다', '술을 거의 마시지 않았는데 억울하게 단속에 걸렸다'는 등 운전자들의 부정적인 불만이 이어지기도 했다. 2015년에는 '음주운전 단속 강화 방침 때문에 업무가 너무 많이 늘어 힘이 든다'는 지구대 소속 경찰관의 불만이 경찰서 홈페이지를 통해 불거지기도 했다.

하지만 경찰의 지속적인 단속은 결국 음주운전을 줄이는 데 효과를 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해중부경찰서 교통관리계 관계자는 "음주운전 단속은 이전처럼 매일 나가고 있지만 옛날만큼 단속에 걸리는 사람이 많지 않다. 실제로 음주운전자가 많이 줄었다고 체감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전국적으로 '음주운전은 잠재적인 살인 행위'라는 인식이 널리 퍼진 것도 음주 운전을 줄이는 데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해중부경찰서 김유철 교통경비과장은 "지속적인 음주운전 단속 덕분에 술을 마신 뒤 운전대를 잡으면 안 된다는 인식이 확산된 것 같다. 여름철 술자리가 많아지는 만큼 음주운전 단속을 철저히 벌여 음주운전이 줄어들고 바른 교통 문화가 정착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n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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