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사람과이웃 김해의 독서동아리
짧은 글 읽고 이야기 나누며 사고 확장도⑪ 한국작은도서관 '낭만(책)수다'
  • 수정 2017.08.09 10:56
  • 게재 2017.08.09 10:15
  • 호수 334
  • 18면
  • 배미진 기자·김민하 시민기자(bmj@gimhaenews.co.kr)


도서관 이용자 7명 낭독모임
2주에 한 번 시·에세이 읽어
“독서, 사람 마음 정화·치유제”



"독서모임의 가장 큰 장점은 서로의 감정과 생각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겁니다."

'낭만(책)수다(대표 한명숙·44)' 회원들은 "모임을 통해 얻는 큰 소득은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들은 글을 읽은 후 느낀 감정을 공유하면서 공감할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고 했다. 짧은 글귀를 읽고 이야기를 나누며 사고의 확장까지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3월에 시작한 '낭만(책)수다'는 김진영(47) 사서를 포함한 도서관 이용자 7명으로 구성된 낭독모임이다. 2주에 한 번 외동 한국작은도서관에 모여 모임을 갖는다. 이들은 주로 이야기하기 편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시나 에세이를 읽는다.

김 사서는 "바쁜 현대인이 책 한권을 완독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낭독모임은 일반적인 독서모임보다 책 읽기에 대한 부담이 적다. 시 한편이든 그림책 한권이든 장르를 불문하고 함께 읽고 싶은 것을 읽으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책을 읽어오지 않아도 서로 낭독하는 것을 들으면서 함께 공감하고 경험이나 생각, 느낌을 수다로 소통한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윤보영 시인의 시집 <커피도 가끔은 사랑이 된다>를 읽었다. SNS에서 '커피시인'으로 이름난 윤 시인은 커피를 주제로 감수성 짙은 시를 올려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 낭만(책)수다 회원들이 낭독모임을 끝낸 후 환하게 웃고 있다.

'비가 내린다. 카페 창가에 앉아 향이 진한 차를 마신다. 찻잔 속에 그대를 담고 조금씩 아주 조금씩 그대에게 다가선다.'

회원들은 글귀를 읽고 옛 추억을 덧붙여 회상했다. 감수성 짙은 글에 사르르 녹아내리기도 했다. 커피를 매개로 경험을 공유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한 대표는 "편독이 심한편이다. 낭독모임을 하며 에세이나 시집을 자주 읽게 됐는데 감춰둔 감성이 되살아나는 기분이다. 문장 하나로 공감하며 웃을 수 있어 기분이 좋다"며 방긋 미소 지었다.

회원 정영선(45) 씨는 "커피도 단맛, 쓴맛이 있듯 시각도 다양하다.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배우고 느끼니 폭넓은 사고가 가능한 것 같다. 짧은 시 한편을 놓고 같은 공감대를 형성하며 풍성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며 자랑했다. 김지숙(44) 씨는 "나이가 드니 고집이 세져 자기 생각만 하게 된다. 여기 와서 서로 이야기를 하니 다른 사람이 저런 생각을 들을 수 있어서 좋다"고 덧붙였다.

회원 김예리(39) 씨는 "엄마들의 이야기 주제는 주로 남편과 자식인데 책을 읽고 이야기하니 정서적으로 발전하는 느낌이다.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을 만나 위로를 받는 것 같다. 남편에게 받아야할 위로를 낭독모임에서 받는다"며 껄껄 웃었다.

마주보고 이야기하는 것이 즐겁다는 이들에게 독서란 어떤 의미일까?

김 사서는 "독서란 마음을 정화시키는 치유제"라고 답했다. 그는 "대화로 해결이 안되는 고민거리가 있다. 책을 읽으면 제 마음과 비슷한 문구에 위로를 받는다"고 말했다.

회원 박경자(50) 씨는 "독서는 삶의 도피처다. 즐거울 땐 책을 안 본다. 오히려 정신적으로 힘들 때 책을 보면서 다른 생각을 잊는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독서는 인생의 이정표다. 당연히 삶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야할 존재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에게 독서를 숙제처럼 주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습관처럼 만들게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부모가 책을 가까이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 대표는 "한 번 모이면 남는 것이 매우 많다. 낭독모임 후 느꼈던 것들을 적어 문집을 내고 싶다. 낭독하는 책의 장르도 다양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해뉴스 /배미진 기자·김민하 시민기자 bmj@


본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배미진 기자·김민하 시민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비밀글로 설정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