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노조 김해지부 10일 노동여건 개선 요구 집회
새벽 5시부터 저녁 9시까지 일해도 퇴근 못하기도
인력 충원, 비정규직 전원 공무원화 등 요구 내세워



집배원들의 과로사, 자살 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국우정노동조합 김해우체국 지부(지부장 정춘자) 조합원들이 열악한 노동여건을 규탄하고 나섰다. 

전국우정노동조합 김해우체국 소속 조합원 약 100명은 10일 오후 6시 전하동 김해우체국 앞에서 노동여건 개선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 전국우정노조 김해지부 조합원들이 10일 노동여건 개선 촉구 집회를 열고 있다.

이들은 규탄 결의문을 통해 "최근 5년간 집배원 70여 명이 사망했다. 이 중 15명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올해만 우정노조 조합원 12명이 과로사, 돌연사, 자살 등으로 우리 곁을 떠났다. 연이은 집배원의 죽음에는 '장시간 중노동'이 있었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절대적인 인력부족으로 새벽 5시부터 업무를 시작해도 오후 9시가 넘어서 퇴근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택배 물량 증가, 신도시 신설, 1인 가구 급증 등 때문에 전국 600여 곳의 배달 주행거리가 하루 평균 80~100㎞ 이상이다. 우체국은 인력 증원은커녕 우편사업 적자 논리만 펼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춘자 지부장은 "김해는 다른 지역보다 노동 조건이 더 열악하다. 신도시가 들어서면서 인구가 급격하게 늘어 업무량도 과중됐지만 집배원 인력은 쉽게 늘지 않고 있다. 곳곳에 공장 지대도 많다 보니 업무에 어려움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집배원 부족인력 3600명 증원, 비정규직·상시계약집배원·택배원 전원 공무원화, 육아휴직 대체인력 즉각 충원, 근로기준법 제 59조 특례조항에서 통신업(우편업) 제외, 소요인력 산출 시스템 및 집배부하량시스템 폐지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이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전국 3만 여 조합원을 비롯해 한국노총, 노동계, 시민단체, 정치권 등과 연대해 총파업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전국우정노동조합 소속 집배원들은 전국 곳곳에서 집회를 여는 한편 전국 1000만 명 서명운동을 벌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n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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