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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 후각·미각은 어떤 의미 가질까
  • 수정 2017.08.16 10:54
  • 게재 2017.08.16 09:37
  • 호수 335
  • 11면
  • 부산일보 제공(report@gimhaenews.co.kr)
   
 

뇌가 편집한 감각 근원 찾는 여행
과학 통한 느낌 확장 시도도 소개



"나는 마들렌 조각이 녹아든 홍차 한 숟가락을 기계적으로 입술로 가져갔다. 그런데 과자 조각이 섞인 홍차 한 모금이 내 입천장에 닿는 순간, 나는 깜짝 놀라 내 몸속에서 뭔가 특별한 일이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이유를 알 수 없는 어떤 감미로운 기쁨이 나를 사로잡으며 고립시켰다. (…) 그러다 갑자기 추억이 떠올랐다. 그 맛은 내가 일요일 아침마다 레오니 아주머니 방으로 아침 인사를 하러 갈 때면, 아주머니가 곧잘 홍차나 보리수차에 적셔서 주던 마들렌 과자 조각의 맛이었다."

프랑스의 소설가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 나오는 한 구절이다. 일명 '프루스트 효과'로 불리는 이 현상은 후각이 한 개인의 문화적 배경과 경험, 인생을 관통해 온 기억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표적 예다.

<감각의 미래>는 인간의 감각을 이야기한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감각을 넘어선다. 이른바 뇌에서 편집되는 초감각의 근원을 찾아 떠나는 지식여행이라고 보면 된다. 이를테면 '여섯 번째 감각' 같은 것 말이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 등장하는 한 구절처럼 '기억을 만드는 냄새나 후각' 같은 게 바로 여기에 해당한다.

미각도 마찬가지. 단맛, 짠맛, 신맛, 쓴맛, 풍미가 기본 맛이지만, 우리는 이보다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문제는 기존 다섯 가지 맛과 뚜렷하게 구분되는 '여섯 번째 맛'을 표현할 단어가 없다는 것이다. 플라토니는 자연과학박물관과 대학의 연구소,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음식점을 방문해 새로운 맛을 표현할 수 있는 언어를 발견한다면 맛의 인식이 무한대로 확장될 수 있는 가능성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고통, 초감각 인식인 시간, 감정의 내용도 재미있다. 흔히 신체적 고통과 감정적 고통은 별개라고 생각한다. 몸에 생긴 상처와 영혼의 상처를 떠올려 보라. 하지만 사회심리학자 나오미 아이젠버거는 두 가지 고통 모두 뇌의 같은 부위, 즉 위협을 처리하는 부분에서 반응이 나타난다고 본다.
책은 또 가상현실처럼 과학기술을 통해 신체가 느끼는 영역을 확장해 나가는 다양한 시도들도 보여주고 있다.

가상현실은 상상 속의 풍경으로 들어가는 아주 강력한 수단이다. 실제로 가상현실 기술은 군인들의 공포증이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의 심리치료를 위해 적극적으로 이용되고 있다.

책은, 신체가 직접적으로 감각하는 기능 자체에 의문을 품고 그 한계를 넘어서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마지막을 장식한다. 바이오 해커나 트랜스 휴머니스트들은 인체에 자석, 무선주파수 인식 칩을 이식해 인간이 선천적으로 가지고 있는 감각의 한계를 뛰어넘으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부산일보 제공 김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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