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뉴스 종합 동영상
“다슬기·재첩 살던 1급수 생태하천, 왜 이렇게 오염 됐을까요?”한국 강의 날 김해대회
  • 수정 2017.08.23 10:37
  • 게재 2017.08.16 10:15
  • 호수 335
  • 3면
  • 조나리 기자(nari@gimhaenews.co.kr)


12일 생태하천 난개발 에코투어

‘대포천 성쇠’ 이야기에 다들 한숨
‘산’ 같은 매리공단 공장에 통탄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은 지난 12일 '김해의 생태하천과 난개발 1번지'라는 주제로, 김해의 난개발 지역과 4대강 준설지역을 돌아보는 에코투어를 실시했다. 투어 코스는 김해의 여러 난개발 지역 중 상동면의 대포천, 매리공단, 낙동강 등이었다.

오후 3시 30분 참가자 10여 명을 태운 버스가 인제대를 출발했다. 20분 가량 달린 버스가 도착한 곳은 상동면사무소. 참가자들은 김해양산환경연 양은희 운영위원의 안내에 따라 대감교, 굴다리 등을 건너 대포천에 다다랐다.

대포천은 상동면을 동서로 가로질러 낙동강 본류로 흘러가는 길이 약 9㎞, 폭 30m 가량의 하천이다. 하천 주변에는 김해시민들은 물론 양산, 부산 시민들의 식수원인 매리취수장과 물금취수장이 있다. 대포천은 1980년대부터 우후죽순 늘어난 축사와 공장 때문에 1990년대 말에는 수질이 4급수로 떨어질 만큼 '죽은 하천'이었다고 한다.

1997년 정부가 상수원 수질개선 특별조치법을 적용해 상동면 일대를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하려 하자, 주민들은 이에 반대하며 대포천을 살리려는 노력을 시작했다. 물 아껴 쓰기, 모아서 빨래하기, 세제 사용 줄이기, 쓰레기 분리수거, 비료와 농약 줄이기 등 스스로 규칙을 만들어 실천했다. 강바닥 자갈에 낀 이끼를 직접 수세미로 닦아내기도 했다. 주민들은 물을 정화시키는 기능을 가진 500평 규모의 미나리밭을 조성했다. 논을 개조해서 인공 습지를 만들고 부들, 물억새, 갈대, 창포 등 수생 식물을 심었다. 공장들도 물을 정화해서 내보냈고, 축사들은 오수를 따로 모아 처리했다.

   
▲ 에코투어 참가자들이 지난 12일 대포천을 건너고 있다.

그 결과 대포천은 몰라보게 변했다. 다슬기, 재첩, 갈겨니가 사는 1급수가 된 것이다. 2002년에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지역 주민대표가 '김해 대포천 수질개선 유지 자발적 협약'을 체결했다. 대포천의 사례는 전국에 퍼져 나갔다.

전국 하천과 강에 희망적인 메시지를 던졌던 대포천은 불행히도 깨끗했던 모습을 계속 유지하지 못했다. 지금은 눈으로 봐도 뿌연 물 속에 먼지와 이끼가 엉켜 있었다. 양 위원은 "음식점, 도로가 많이 들어섰다. 그동안 관리가 이뤄지지 않아 미나리밭이 다 없어졌다. 이곳은 잃어버린 습지"라며 안타까워했다. 참가자들은 안타까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양 위원은 "치어가 있는 것으로 봐서 이곳 수질은 3급수 정도일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참가자는 "물은 없는데, 공장은 계속 들어서니"라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대포천을 둘러본 투어 버스는 매리 공단을 향했다. 예쁜 이름과 달리 매리 공단에서는 매화의 운치라곤 찾아보기 어려웠다. 꼬불꼬불 길을 올라갈수록 공장 숲만 나타났다. 양산에서 온 한 참가자는 "양산에도 공장이 많지만 김해는 정말 심각하다는 생각이 든다. '산'을 이룬 공장들을 보니 마음이 답답해질 정도"라고 말했다.

양 위원은 "매리 지역은 김해, 양산, 부산 등 지역 분쟁의 중심에 있던 곳이다. 이곳 거대 공단에서 나오는 폐수가 낙동강으로 흘러가는데, 상수원인 물금취수장과 가깝기 때문이다. 흉물스럽게 자리잡고 있는 석산도 매리 난개발에서 빼놓을 수 없다. 석산 개발 후 녹지화를 하기로 했는데 여전히 그 모습 그대로"라고 설명했다.

투어 버스는 4대강 8공구 준설지역 앞을 찾았다. 낙동강을 가운데 두고 맞은편에는 아파트 단지가 세워진 양산 원동이다. 4대강 공사는 강을 어떻게 변화시켰을까. 상동면민이면서 45년간 어업에 종사해 온 허보욱 씨가 답을 내놓았다. 그는 "4대강 정비 사업을 하는 바람에 낙동강의 물고기 90%가 없어졌다. 이전에는 잉어, 가물치, 붕어, 장어 등 40여 종의 고기가 잡혔는데, 이제는 개체 수도 줄고 어종도 약 30종으로 줄었다. 어부로서는 정말 가슴을 칠 일"이라고 토로했다.

2시간 가량 진행된 짧은 에코투어였지만 참가자들은 직접 현장을 찾고 설명을 들으면서 난개발의 심각성을 공유했다. 참가자 이현정(45·외동) 씨는 "김해의 난개발을 많이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막상 와 보니 생각보다 심각한 것 같다. 시민들이 환경에 관심을 많이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박지수(10·삼계동) 양은 "김해가 깨끗한 곳인줄 알았는데 여기 와 보니 그렇지 않다는 걸 느꼈다. 공장 말고 나무가 많이 들어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nari@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조나리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비밀글로 설정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