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태우 김해뉴스 사장

미국 뉴욕의 전원도시인 베델 평원에서는 매년 8월이면 세계적 록 페스티벌이 열립니다. 고교시절에 팝송 좀 좋아했다고 하는 우리나라의 어지간한 중·장년층이면 다 이름을 한 번쯤은 들어봤을 '우드스탁 페스티벌'입니다. 1969년 첫 행사 때는 재니스 조플린, 존 바에즈, 조 쿠커, 지미 헨드릭스 등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뛸 정도로 유명한 가수, 밴드 들이 무대에 올랐습니다.

저는 특히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재니스 조플린의 당시 공연을 영상으로 본 적이 있습니다. 쉰 듯한(영어로 '허스키'하다고 하는) 그녀의 목소리는 감동적이었습니다. 이 축제는 오는 2019년이면 50주년을 맞습니다. 지금은 해마다 전세계에서 관람객 수십만 명이 참가하는 대형 행사로 발전했습니다.
저는 해외여행을 좋아합니다. 미국, 유럽, 아프리카, 호주 등 세계 40여 개 나라를 다니며 여러 관광지, 유적지 및 문화·음악축제를 둘러보았습니다. 미국은 네 번이나 방문할 기회가 있었지만, 고교생 때부터 꼭 가보고 싶은 꿈이었던 우드스탁 페스티벌 참가는 지금까지도 실천하지 못했습니다. 아직 많은 세월이 남아 있으니 언젠가는 한 번 가족과 함께 참가할 기회를 잡을 것으로 봅니다.

우드스탁 페스티벌처럼 우리나라에서도 전국적으로 많은 음악축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부산에서는 해마다 록페스티벌을 엽니다. 국내·외의 인기 인디밴드들이 참여하고, 적지 않은 국내·외 관람객들이 몰려드는 인기 행사입니다. 부산의 여름을 상징하는 대회로 성장했습니다.

김해에도 음악축제가 있습니다. 바로 음악기획사 맥커뮤니티가 주최해 온 '김해뮤직페스티벌 연어'입니다. 행사에 '연어'라는 이름을 붙인 데에는 '김해 사랑'이라는 이유가 있습니다. 바다로 나가 살던 연어가 모천에 돌아가 산란하는 것처럼 김해를 떠나 활동하던 예술인들이 다시 모여 즐기는 축제이기 때문입니다.

'김해뮤직페스티벌 연어'는 올해로 12회째를 맞았습니다. 해마다 3000~5000여 명의 관객을 끌어모은 성공적 행사입니다. 맥커뮤니티의 장원재 대표가 온갖 고난(?)을 겪으면서도 꿋꿋하게 지켜온 훌륭한 성격의 축제입니다. 올해부터는 지역 풀뿌리 문화 발전이라는 취지에 공감한 <김해뉴스>가 공동주최하게 됐습니다.

올해 행사에는 다양한 종류의 뮤지션들이 참가합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청소년 전통문화예술단체인 '우리소리예술단' 공연은 꼭 보고 싶은 무대입니다. 또 지난 달 전국 힙합경연대회에서 우승한 남성 힙합듀오 '소울 스피커즈' 공연도 기대됩니다.

올해 행사는 사회적협동조합 김해문화네트워크, ㈜엠에이사이트, 이안문화사업단 길모퉁이, 김해시종합사회복지관, 우리동네사람들, 맘바라, 행복발굴단, 몬충기획, 김해이주민의집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습니다. 순수 민간주도형 축제를 만들기 위해 모두 크고 작은 희생을 무릅쓰고 행사를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이 분들에게 글로서나마 뜨거운 박수를 보냅니다.

장원재 대표와 저는 행사 공동주최를 다짐하면서 한 가지 약속한 게 있습니다. '김해뮤직페스티벌 연어'를 김해의 대표 축제로 성장시키고, 앞으로 다른 지역에도 '포맷'을 수출해 김해 문화예술의 위상을 높이자는 것이었습니다. 올해 행사는 이런 약속을 실천하기 위한 첫 걸음입니다. '김해뮤직페스티벌 연어'는 모두가 신나게 참여해서 만들고, 모두가 즐겁게 관람해서 기쁜 훌륭한 행사입니다. 기대해 주시고, 그만큼 더 사랑해 주시길 당부드립니다. 김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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