렛츠런유소년승마단, 방학 잊은 채 연습 구슬땀
단원 9명 매주 토요일 승마랜드 실내마장 훈련
초보 수준 지나 구보, 장애물넘기 등 고급 기술



여름방학도 잊은 채 승마연습에 구슬땀을 흘리는 청소년들이 있다. 부모들까지 물심양면으로 승마 훈련을 지원하고 있다. 학구열 못지않은 열기다. 이들은 바로 부산·경남 초·중학생들로 구성된 '렛츠런 유소년 승마단'이다.

매주 토요일 렛츠런파크 부산경남(본부장 고중환) 승마랜드의 실내마장. 후덥지근한 모래판의 열기 속, 앳되지만 또랑또랑한 청소년의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갈색호걸, 조심조심. 오늘도 우리 잘해보자." 승마단의 막내인 안유빈(11)양의 애교 섞인 인사말에 '갈색호걸' 승용마가 고개를 내밀어 화답한다.

▲ 렛츠런유소년승마단 단원들이 여름방학도 잊은 채 연습에 열중하고 있다. 사진제공=렛츠런파크 부산경남

이어지는 단체 승마 실습훈련. 9명의 승마단원들이 말과 호흡을 맞추며 꼬리를 물고 일렬로 전진한다. "어깨를 뒤로하고 중심 잡아. 종아리에 힘을 더 주고, 고삐를 제대로 잡아야지." 승마교관의 묵직한 말 한마디에 학생들의 눈빛이 더욱 진지해졌다.

부산·경남에 거주하는 초·중학생 9명으로 구성된 '렛츠런 유소년 승마단'은 지난 6월 결성됐다. 부산경남지역에서 처음으로 출범한 유소년 승마단은 지역 내 승마 문화를 알리고 지역 출신 엘리트 승마선수를 육성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승마는 말을 타고 장애물을 넘거나 규정된 종목 연기를 통해 점수를 겨루는 스포츠로, 유일하게 동물과 함께 참여하는 스포츠다. 그 때문에 처음에는 이를 두려워하는 청소년들도 있었다.

유소년 승마단을 이끌고 있는 강인호 승마교관은 "9월에 대한승마협회에서 주관하는 유소년 승마대회에서 장애물 종목 출전을 목표로 훈련 중이다. 처음 훈련할 때는 말이 무서워 곁에 다가가지 못하는 아이들도 많았다. 그때만 해도 초보 수준이라 승마대회 출전은 생각도 못했다. 이번 방학 중 구보를 포함한 장애물 넘기 등 고급 기술 위주로 교육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말과 교감하기 시작한 청소년들은 더욱 열심을 냈다. 지난달까지는 주말에만 승마훈련을 받다가 여름방학이 시작되면서 평일까지 연습에 나섰다.

강세아(14)양은 "말을 타는 것은 뭔가 말할 수 없는 기분이다. 예전엔 몸이 안 좋았는데 말을 타고나서 속이 뚫리는 기분을 느꼈다. 이제는 말과 함께 뛰어 노는 것이 더 기다려진다"고 수줍게 말했다.

렛츠런파크 부경 유소년 승마교관들은 주입식으로 승마기술을 교육하지 않는다. 팀별 대항 릴레이게임 등 다양한 단체게임을 통해 아이들이 협동심을 배우며 자연스럽게 승마자세, 기술을 습득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김정근 유소년 승마단 운영팀장은 "학생시절 승마는 자세를 바르게 하고 근육을 골고루 발달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말과 교감을 통해 심리적인 안정감과 자신감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n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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