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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일자리 창출은 혁신적 기업가 정신에서
  • 수정 2017.09.06 08:49
  • 게재 2017.08.23 09:41
  • 호수 336
  • 6면
  • 강한균 인제대 명예교수(report@gimhaenews.co.kr)
   
 

"사랑하고 일하고, 일하고 사랑하라. 그게 삶의 전부다". 영화 '인턴'에 나오는 프로이드의 명언이다. 일은 인간의 삶의 수단이기도 하고 때로는 목적이기도 하다. 미국 전기차 테슬라의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는 인공지능 로봇이 인간의 일자리를 뺏고 지구를 장악할 것에 대비해 화성 이주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이제 일자리 논쟁의 답을 지구를 떠나서 찾을 정도다.

일자리를 국정 최우선 목표로 표방한 문재인 정부도 추경예산 재정지출을 통해 공무원 수를 늘리는 등 단기적 효과를 중시하는 '케인스식 처방'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일자리 정책 성과라는 조급한 기대에 앞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진정한 일자리는 보다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죠셉 슘페트의 기업가정신을 통한 창업에 있다'는 사실이다.

제프리 티몬스는 '기업가정신은 모든 영역에서 아무 것도 아닌 것에서 가치 있는 것을 이루어 내는 인간의 창조적인 행동'이라고 정의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 최초로 기업가정신을 높이기 위한 담당선임관을 임명했다.

기업가정신을 적극 활용하는 이스라엘의 후츠파 정신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후츠파는 권력자와 권위자에게 자신의 생각을 과감하게 표현하고 도전하는 용기이며, 상대방의 생각을 경청하고 자만심 없이 냉철하게 자신을 평가하는 유태인 정신이다. 후츠파는 탈무드의 토론놀이인 하부르타 교육으로 구체화된다. 성별, 연령, 계급과 무관하게 논쟁을 통해 진리를 추구하지만, 그 과정에서 정답을 가르쳐 주지 않는다.

이스라엘은 인구 800만 명에 불과하지만 노벨상 수상자 12명을 배출했다. 인구 1만 명당 과학자가 140명으로 세계 1위다. 미국 나스닥에 86개 기업을 상장시켰다. 미국, 중국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중학교 3학년 때부터 남녀를 불문하고 기술 취득을 위한 군 입대 계획서를 준비한다. 군 복무를 마치고 1년 이상 해외 경험과 진로 탐구를 한 뒤 대학에 진학하고 창업을 시도한다.

이스라엘에는 6000개 이상의 신생 벤처기업이 있다. 수도 텔아비브는 세계 5대 창업도시 중 하나다. 이스라엘 정부는 창업투자 손실 가운데 최대 80%까지 보전해 준다. 부모들은 자식들의 창업을 적극 권장한다. 창업 열풍은 청년뿐 아니라 경험 있는 70대 노년층까지 이어진다.

우리나라의 '2017년 글로벌 기업가정신 지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중 23위로 중하위권이다. 다만 기업가정신 잠재력만은 세계가 인정하는 최고 수준이다. 사찰 건축으로 출발한 1400여 년 세계 최장수기업인 일본의 ㈜금강조는 백제통신사 유중광과 그 후손들의 탁월한 공예 장인정신에서 비롯됐다.

한국에서 15년 간 '더 타임스' 기자로 활약한 영국의 마이클 브린은 저서 <한국인을 말한다>에서 한국인의 잠재력을 극찬했다. 한국은 평균 지능지수(IQ) 105를 넘는 세계 유일한 나라일 뿐 아니라, 국제통화기금(IMF) 위기를 단기간에 극복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는 것이다. 미여자프로골프(LPGA) 상위 100명 중 30명이 활약하는 국가라고 그는 덧붙였다. 그러나 한국의 현실은 다르다. 부모들은 패자부활전이 없는 사회에서 자녀들의 창업을 말리고, 수많은 청년들은 공무원을 꿈꾼다.

기업가정신은 풍부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다. 말라리아 퇴치를 위한 살충제인 DDT 사용 논쟁에서 '모기를 레이저로 잡을 수는 없을까'라고 한 과학자의 황당한 아이디어가 현실로 이어졌다. 스케이트보드를 즐기며 낡고 해진 운동화를 자랑스러워하는 열한 살짜리 독일 소년의 인터뷰가 파산 직전의 스웨덴 완구회사 '레고'를 부활시켰다.

우리나라 사회도 아이디어를 이끌어 낼 창구가 필요하다.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과 지혜로운 장·노년들이 자유롭게 만나 아이디어를 주고받는 공간을 만들 수 있다. 연간 1600만 명의 누적 해외여행객이 귀국하는 항공기에서 해외여행 때 얻은 참신한 아이디어를 쉽게 제안하도록 제도화할 수도 있다. 국민들의 뛰어난 잠재적 상상력과 독창적 아이디어가 쉽게 제안되고 빅 데이터와 스몰 데이터로 분류돼 비즈니스로 연결될 수 있는 기업가정신 플랫폼 구축이 필요한 상황이다.

김해뉴스 /강한균 인제대 명예교수 경제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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