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한 50대 중년 남성이 구급차에 실려 병원 응급실로 급히 이송됐다. 무더운 날씨 속에 골프를 즐기다가 갑자기 쓰러진 것이다. 이처럼 폭염 속에서 무리한 운동을 하다가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등 심혈관질환이 발생해 병원을 찾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심혈관질환은 겨울철에 주로 발생한다고 생각하기 싶지만 여름철 또한 실내·외의 온도차가 크기 때문에 심혈관질환의 발병률이 높다. 우리나라 성인의 약 25%가 앓고 있는 고혈압에 의한 심혈관 질환은 기온이 내려갈 경우, 말초 혈관이 수축해 혈압이 상승한다. 여름철도 예외는 아니다. 폭염과 과다한 냉방기구의 사용은 심장에 무리를 가져와 심혈관 질환을 쉽게 발생시킨다. 또 열대야나 폭염은 더위에 약하고 건강기능이 떨어지는 노인들에게 치명적이다. 여름철 무더위는 당뇨환자에게도 탈수로 인한 급격한 혈압 상승이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이처럼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심혈관질환 주요 위험인자들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요즘 같은 더운 날씨에 더욱 건강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이들 환자들이 주의해야 할 몇 가지 건강정보를 살펴보면, 먼저 야외활동을 할 경우 충분한 수분섭취를 해야 한다. 수분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으면 혈액의 점도가 높아져 혈압이 상승하게 된다.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같은 큰 질병을 예방하려면 탈수현상이 일어나지 않도록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한다.
 
외출 시에는 밝은 색의 가벼운 옷차림이 좋으며, 운동은 무더위를 피해 무리하지 않고 하루 40분 정도가 적당하다. 적당한 운동은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주지만 격렬한 운동은 심장에 오히려 무리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이른 아침이나 늦은 오후에 가볍게 하도록 한다.
 
특히 주의할 점은 운동 후 차가운 물로 샤워를 하면 안 된다. 더위에 이완되어 있던 근육이 갑자기 수축되면서 급격한 혈압상승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하루 동안 지친 몸이 쉬는 수면시간은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면 좋다. 열대야라고 해서 에어컨을 너무 강하게 틀기보다는 온도를 26도 정도로 조절하고 얇은 이불을 덮고 숙면을 취하면 고혈압 관리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와 함께 평소와 달리 가슴이 지속적으로 두근거린다면 혹시 내 몸이 보내는 이상신호가 아닌지 의심을 해 봐야 한다. 가슴 통증이 목 주위나 왼쪽 팔 주위로 번질 경우 협심증 같은 허혈성 심질환을 의심해 봐야 한다. 흡연자, 고콜레스테롤혈증, 고혈압, 당뇨병, 비만 등 동맥경화증 위험인자가 있을 경우 더욱 조심해야 한다. 이럴 경우 반드시 전문의를 통해 심전도 및 운동부하 심전도검사, 심장초음파 등의 검사를 받아야 하며 결과에 따라 관동맥조영술 검사가 필요할 수도 있다.
 
주의할 점은 증상이 있는 환자도 심전도 소견이 정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것. 이 때문에 심전도 검사만으로 병의 중증도를 판단하는 것은 금물이다. 전날 술을 마시고 이른 새벽에 가슴 통증이 자주 발생하는데도 심전도나 운동부하 심전도 검사에서 별 이상이 없다면 변이형 협심증을 의심할 수도 있다. 가슴 통증이 있을 때 심전도, 혹은 24시간 심전도 검사가 필요하며 반드시 금연, 금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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