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상동주민센터 옥상에 설치된 대기오염 측정소.


1곳당 관할면적 154.3㎢로 방대
대기 질 정보 신뢰도 하락 우려



김해에 대기오염 측정소가 턱없이 부족해 정확한 대기 질 정보를 파악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환경공단 에어코리아에 따르면, 전국에 설치된 대기오염 측정소는 97개 시·군에 총 322곳이다. 서울에는 39곳, 경기도에는 84곳, 인천에는 21곳이다.

김해의 대기오염 측정소는 장유건강지원센터, 동상동주민센터, 활천동 신어초 등 3곳뿐이다. 입자가 일반 미세먼지의 4분의 1이어서 기도에서 걸러지지 않고 폐 깊숙이 침투하는 것으로 알려진 초미세먼지를 측정하는 곳은 1곳뿐이다.

측정소 1곳당 관할면적을 비교해 보면 차이가 크다. 측정소는 주민들이 많이 사는 곳을 중심으로 설치되기 때문에 측정소 간 간격이 일정하지 않지만, 시·도 전체 면적과 설치된 측정소 수를 단순 계산할 경우 서울은 측정소 1곳당 관할 면적이 20.8㎢이며, 인천은 49.8㎢, 부산은 36.5㎢다. 반면 경남은 458㎢, 김해는 154.3㎢에 이른다. 장유건강지원센터에서 동상동주민센터까지는 직선거리로 약 8㎞, 동상동주민센터에서 활천동 신어초까지는 직선거리로 약 3㎞다. 상동면, 생림면 등 김해 외곽지역의 경우 가장 가까운 측정소까지 거리가 10㎞를 넘는다.

이처럼 김해의 대기오염 측정소가 부족한 탓에 측정소에서 발령하는 대기 질 정보를 신뢰할 수 있는지에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장유에 거주하는 김영란(46) 씨는 "주부들끼리 만나면 미세먼지 문제를 이야기한다. 매일 앱을 확인하고 미세먼지 정도에 따라 아이들의 외출을 막기도 한다. 그런데 앱마다 미세먼지 수치에 차이가 있어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는 의견이 많다. 지역마다 미세먼지 차이가 심한데 측정소는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고 지적했다.

인제대 환경공학과 박종길 교수는 "환경부 지침에 따라 측정소를 설치했기 때문에 측정 결과가 지역의 대표성을 갖지 못한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측정망을 1㎞ 간격 단위로 설치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 환경부는 인구 5만 명 당 1곳 설치를 권고한다. 김해에는 7곳을 추가 설치해야 한다. 아황산가스, 일산화탄소, 이산화질수 등 대기환경기준물질을 분석하는 제대로 된 측정망을 설치하기 위해서는 1곳당 2억~3억 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해뉴스 /김예린·조나리 기자 beaur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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